AI여파 사육기반 악화돼 공급 부족 직면
[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서 신종 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가금류 사육 물량 급감에다 생돈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6, 7월 닭고기와 달걀 및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5월들어 신종 AI확산세가 주춤해졌지만 가금업계가 입은 피해규모가 이미 400억위안(약 7조원)을 넘어섰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4월초 이래 중국의 가금류 고기 가격은 급락세를 나타냈다. 중국 농업부가 최근 발표한 축산품 가격에 따르면 5월 첫째주 중국 전역의 생닭 평균 가격이 kg당 15.24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9.6%, 4월 마지막주 보다는 1.2% 하락했다.
중국에서 목축업 비중이 큰 산둥(山東)성의 경우 4월초 AI관련 보도가 잇따라 나오면서 1주일새 육용 병아리 가격이 1마리당 3위안에서 0.24위안으로 10분의 1도 안되는 가격으로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중국 생돈 시장도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돈 업계도 3개월째 적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러한 가격 하락세가 향후 2~3개월 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관련 상장사들은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예(興業)증권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1분기 양돈 업체의 영업 실적이 대폭 하락했는데 관련 분야 상장사 가운데 추응농목(雛鷹農牧 002477)의 1분기 순수익이 전년 동기대비 48%나 줄어들었으며 2분기에도 계속 적자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가금류 업계도 최근 성장촉진제 등 각종 약물을 투여해 키운 '속성닭'파문에다 신종 AI까지 겹쳐 중국의 4대 가금류 상장사인 푸젠(福建)성 성농발전(圣農發展), 산둥성 민화목축업(民和牧業), 산둥성 익생(益生)가금, 허난(河南)성 화영농업(華英農業)도 직격탄을 맞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금류 판매 정체가 갓 부화한 병아리의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향후 일정기간동안 공급 물량 부족으로 닭고기와 달걀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산둥성 농업대학 추이즈중(崔治中) 교수는 "가금류 고기 가격 폭락이 가금 농업 비중이 큰 산둥성 농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며 "양계업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어나면서 6~7월 즈음에 닭, 오리 등 가금류 고기 가격이 급등해 중국 가금류 시장 질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신종 AI에 대한 영향이 점차 사그라들면서 하반기에 다시 가금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중국 주민소비에서 닭고기와 달걀이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적 큰 것을 감안하면, 가금류 가격이 중국의 물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어 중추절(中秋節)에 소비자물가지수가(CPI)가 1.5%포인트~2.5%포인트 뛸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