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정크본드 수익률이 연일 사상최저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채권 버블에 대한 우려가 부풀려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회사채 시장이 일정 부분 과열 신호를 나타내고 있지만 버블이라는 주장은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사채 시장의 탄탄한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을 뿐 아니라 투자등급 회사채의 가격은 신용시장의 장기 평균치에서 동떨어지지 않았다는 진단이다.
무디스의 알리스테어 윌슨 애널리스트는 “회사채 시장의 버블에 대한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현실은 이와 다르다”며 “수급 주체를 분석해 볼 때 최근 회사채 발행이 비이성적인 수준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는 근거는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적어도 투자등급 회사채의 경우 발행 추이가 영속 가능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국채 수익률 대비 투자등급 회사채 수익률의 스프레드가 장기 평균치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얘기다.
무디스는 또 투기등급의 신용 가격이 소폭 고평가됐을 뿐 위험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고, 투자등급의 경우 가격 수준이 장기 평균치에 부합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윌슨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유럽의 투기등급 회사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역사적 평균치에서 다소 떨어진 상황”이라며 “하지만 과거 대비 스프레드 격차가 우려할 만큼 크게 벌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18개월 사이 회사채 발행이 대폭 늘어난 한편 정크본드 수익률이 5%를 밑돌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무디스는 최근 회사채 발행 증가가 레버리지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 아니며, 따라서 급격한 가격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무디스는 이와 함께 글로벌 중앙은행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는 만큼 회사채 시장의 갑작스러운 가격 하락에 제동을 걸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