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머니 유입으로 자산가격 강세…모이면 주식투자 '화제'
![]() |
<사진제공=뉴시스> |
동남아시아 대부분의 나라에서 소득수준이 빠르게 높아지며 내수경기가 살아난 점이 증시 강세의 배경이다.
◆ 亞 핫머니 유입…증시·자산가격 강세
현재 아시아 증시 전반의 최대 화두이자 테마는 현지 통화의 흐름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은 강력한 양적완화를 통해 엔화 약세를 유도하면서 동시에 경기 회복와 증시 부양을 꾀하고 있다. 반면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현지통화는 일제히 강세다. 주된 이유는 현지의 소비증가에 따른 경기 호황 그리고 외부 핫머니 자금이 지속 유입이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나라에서 자산가치가 강한 상승세이고, 증시 또한 활황을 거듭하고 있다.
◆ 풍부한 자원·인구 대국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자원 강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2억 5000만명에 이르는 인구를 보유한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다.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내수소비를 바탕으로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 별다른 타격 없이 6.1%대의 양호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제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5.0%~6.5%대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도네시이 증시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잠시 주춤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막대한 해외자금의 유입으로 나날이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지속중이다.
자원강국 답게 인도네시아 증시에 상장된 주요 대형주들이 대부분 자원개발 관련주들이다. 증시 상장기업수는 올해 2월 현재 464개사에 불과하지만 지난 2009년 398개 수준에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최정민 대우증권 글로벌사업추진부 과장은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가처분 소득 증가에 따라 금융 투자 비중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이라며 "금융부분에 투자하는 금액이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10.5% 상승할 전망이어서 향후 증시의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 태국 직장인들 모이면 주식투자 화제
태국 주식시장은 지난 해 35%를 넘는 상승률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성과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도 이미 연초대비 15% 넘게 상승하며 좀처럼 주식 열풍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모양새다.
KTB투자증권 태국 현지법인인 KTB ST(KTB Securities Thailand) 김태희 대표는 "최근 태국증시의 급등으로 투자자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현지 직장인들의 모임에서는 주식투자가 화제가 되고 각종 투자설명회는 투자자들로 가득차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KTB ST의 경우 지난 1분기 동안 현지 고객들의 신규계좌 개설 건수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인플레이션 가능성이다. 현재 태국의 정책금리는 2.75% 수준으로 인근 인도네시아의 5.75%나 말레이시아의 3.0%에 비해서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달 말께 금융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전망이어서 바트화의 안정세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태국은 안정적인 경제성장 및 정국 안정 등을 바탕으로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과거 20년전인 지난 93년 기록한 역사적 고점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태국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해외 자금의 태국내 유입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동남아, 대부분 금융 인프라 취약…투자기간·환금성 살펴야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높은 경제성장 가능성에도 불구 현지 금융 및 투자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지 않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이 지역에 투자하려면 증권사 해외주식 거래창구를 통한 오프라인 거래를 해야한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신흥시장 증시에 투자하려면 투자전략을 명확히 하고 투자기간과 환금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성제 리딩투자증권 해외주식영업팀 과장은 "동남아시아 증시는 발전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은 거래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라며 "또한 거래 비용과 환전수수료 등도 적지 않으므로 투자결정에는 다소 보수적인 시각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국 통화 가치가 증시 흐름은 물론 환율 변동과도 결부된다"면서 "따라서 원화대비 환산 차익이나 손실 등의 환금성 부분을 면밀히 체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