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조정국면…저가매수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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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뉴시스> |
[뉴스핌=노종빈 기자] 국내 투자자들에게 중국 주식은 애증의 대상이다. 지난 2006~2008년 차이나펀드로 쏠쏠한 재미를 본 투자자도 많지만 끝물에 들어간 이들은 아직까지도 마이너스에서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더불어 세계 경제의 쌍두마차로 부상한 중국이나 자본시장은 여전히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제한적으로만 열려있다. 또 증시 부진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무서운 성장 속도와 잠재력으로 인해 중국에 대한 관심을 접어놓을 수 없다.
최근 경제의 회복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주요 대형 상장기업들의 주식이 매매되는 홍콩 H주 거래가 점차 활발해지는 추세다.
◆ 中시장 변동성 커…하루 3%대 움직일 때도
중국증시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글로벌 경기 회복 가능성과 중국의 내수회복 정책 등의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1분기까지 반등했다. 이후 4월과 5월은 조정을 받고 있다.
중국증시의 특성은 무엇보다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다. 본토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거의 없고 중국내 기관들의 거래에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심한 경우 하루에 3% 가까이 오르고 내리는 경우도 있다.
홍콩 시장은 중국 증시와 동조세를 보일 때도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예컨대 지난해 중국 증시는 낙폭이 컸으나 같은 기간 홍콩증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홍콩증시는 중국 본토증시에 비해 글로벌 변수에 더 민감하며 경기지표나 기업 실적 같은 펀더멘털에 더 좌우되는 경향을 보인다.
성연주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 3월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의 강도가 예상보다는 강하지 않았다"면서 "올해 중에 바닥다지기 장세 흐름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증시에 대한 막연한 가능성이나 과도한 기대감을 갖기 보다는 중장기적 측면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http://img.newspim.com/content/image/2013/05/08/20130508000471_0.jpg)
◆ 홍콩 H주, 中본토·글로벌 변수에 영향
현재 우리나라의 개인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의 주요 종목에 투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은 홍콩 H주를 거래하는 것이다.
홍콩 H주 투자는 국내 대부분의 증권사가 HTS를 통해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춰놓아 편리하다. 시차도 1시간에 불과하다는 점, 홍콩달러로 결제하므로 환금성 측면에서도 용이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홍콩 H주의 주된 특징은 중국 금융주 비중이 60%에 이를 정도로 대단히 높다는 점이다. 반면 중국 본토증시의 금융주 비중은 3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금융주는 중국내 부동산 경기에 민감히 반응하므로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 등에 직접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다만 홍콩 증시는 중국 본토 증시에 비해 특히 외국인들의 비중이 높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 때문에 중국본토의 변수 뿐 아니라 미국 및 유럽 등 글로벌 변수에도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 전문가들, 中증시 낙관적 시각 많아
현재 국내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은 단기적으로는 조정 장세가 있을 수 있지만 비관론보다는 낙관론이 많은 모습이다.
즉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내년초까지는 중국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의 부동산 가격도 우리의 설날인 춘절과 5월의 노동절, 10월 국경절 등 연휴를 전후해 많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또한 중국 신정부 들어서 첫 1~2년간은 경제 성장률도 좋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시장이 우리나라 시장보다 변동성이 클 수 있기 때문에 막연한 기대감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시장 상황을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당부한다.
김상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작년말부터 연초까지 크게 상승했던 중국 증시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우려에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기업실적 개선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중국증시는 저점권으로 투자 적기"라고 말했다.
◆ 中펀드·ETF 등 간접투자도 관심
국내 개인투자자가 중국 본토의 개별 종목이 아닌 국내외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투자할 수 있다.이를 통해 중국 시장의 성장성에 따른 주가 차익과 함께 위안화 강세로 인한 환차익도 노릴 수 있다.
다만 일부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환매후 대금 수령까지 10일 이상 기간이 소요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유동원 우리투자증권 북경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증시는 중장기적으로 투자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정부가 은행권의 예대마진을 축소해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민간부문을 활성화 하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가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사할 경우 은행주 비중은 시장 평균 수준보다 줄이고 소비관련주와 제조업 중심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