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시중은행의 대출과 예금금리가 내주부터 내릴 전망이다. 9일 기준금리 인하 폭이 0.25%포인트이지만 시중금리는 시간차이를 두고 조금씩 떨어진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변동금리 대출 상품 이용자들은 오는 13일(월)부터 3개월에서 6개월 금리변동 주기에 따라 떨어진 금리 적용을 받아 이자를 상환하게 된다. 코픽스 등 대출 상품의 기준이 되는 금리가 통상 보름에서 한달 차이로 기준금리를 반영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금리 인하를 체감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다.
반면 은행이 고시하는 예금금리는 내주부터 기준금리 인하 폭을 거의 반영한다.
각 은행 자금과 상품 관련 부서는 이날 회의를 열고 상품별 금리인하 폭과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정기예금,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예금(MMDA) 등 전반적인 수신금리를 0.1~0.2%포인트 인하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CD와 은행채 연동 대출상품 금리를 이날 시장금리 종가 기준으로 10일부터 조정한다.
신한은행은 3거래일 시장금리 평균을 대출상품 기준금리로 적용하고 있어 당장 이날 시장금리 인하분은 12일부터 신규대출 금리에 일부 반영할 계획이다.
이 같은 금리 인하로 가계부채 부담은 더욱 줄어들게 됐다. 특히 최근 가계부채는 경기부진 속에 생활자금 및 창업자금을 중심으로 늘어난 게 많아 서민들이 느끼는 대출 이자 부담 감소는 크다.
이와 달리 은행과 보험사는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은행의 주 수익원은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수신금리차이)인데 마진폭이 더욱 줄어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불가피하다. 보험사도 채권 등으로 자산을 운용하는데 채권 이자하락은 곧바로 수익 감소로 이어진다.
구경회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하는 NIM에 직결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실적에 좋은 영향은 못준다"면서도 "금리 내리는 이유가 내수부양을 위한 것인 만큼 장기적으로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한차례 인하를 예상했던 시장에서는 위험은 조금 완화됐다"면서 "은행의 마진 저점은 3분기 내지 4분기에 통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