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우스 오브 더 데블'의 한 장면 |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4월10일. 중국 광시 좡족(壮族) 자치구에 살던 이 여학생은 급우를 집으로 불러 놀던 중 충동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 같은 반에 집도 가까웠던 두 학생은 평소 무척 친하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여학생은 자신의 집에서 TV를 보던 친구가 휴대폰을 집으려고 고개를 숙인 사이 나무 의자로 뒤통수를 내리쳤다. 한참 뒤 친구가 의식을 되찾자 여학생은 자신에게 맞은 사실을 주변에 이를까 두려워 아예 살해하기로 결심했다.
학생은 부엌으로 가 식칼과 가위, 맥주병 등을 들고 돌아왔다. 눈을 가늘게 뜨고 괴로워하는 친구를 망설임 없이 수차례 찌르고 때린 끝에 살해했다. 여학생은 죽은 친구의 머리와 팔 등을 절단해 비닐봉투에 나눠 담았고, 혈흔도 말끔하게 지우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당시 중국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이 학생은 최근 열린 재판에서도 섬뜩한 발언을 내뱉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 학생은 살해 동기에 대해 “나보다 예뻐서”라고 차갑게 대답했다. 학생은 “뚱뚱하고 못생긴 나와 달리 친구는 예쁘고 날씬했다. 인기도 많았다. 나도 모르게 질투심과 원망을 품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재판에서 가해학생은 3년간 보호관찰 판결을 받았다. 중국 국내법 상 14세 미만 청소년은 중죄를 저질러도 형사책임을 물을 수 없어서다.
법원은 다만 가해학생의 부모에 대해 10만8000위안(약 1900만원)을 유족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가해학생의 부모는 법원 판결에 불복, 상고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