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국영 석유회사 시노펙(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中石化)이 경유 수출량을 대폭 확대하면서 싱가포르 등 극동 지역 정유사들의 원망을 사고 있다고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가 8일 보도했다.
관련자료에 따르면, 2012년 10월 14만 4000t이던 중국의 경유 수출량은 올해 3월 세 배가까이 늘었다. 경유 수출량을 전년 동기와 비교해 보면 더욱 놀랍다. 2012년 11월~2013년 2월까지 경유 수출량은 30만t, 36만t, 38만t, 25만t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3.9%, 490.2%, 295.8%, 242.5%가 늘었다. 올해 3월 경유 수출량은 42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0% 중가했다.
반면 싱가포르 거래 시장에서 경유 가격은 5월 6일 기준 배럴 당 115.8달러로 급락했다. 지난해 10월 싱가포르 거래 시장의 경유가격은 130.27달러 수준이었다.
시노펙이 경유 수출량을 대폭 확대한 것은 국내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의 보급으로 휘발유의 수요는 크게 는 반면 공업·농업 및 건축업에서 주로 쓰이는 경유 수요는 상대적으로 줄고 있다. 늘어나는 휘발유 수요에 맞춰 시노펙은 휘발유 생산을 늘리고 있다. 문제는 휘발유 생산과 함께 발생하는 경유 재고량도 늘어난다는 점.
2012년 중국 전체의 경유 소비량 1억 7000만t을 감안하면 시노펙이 보유한 경유 재고량이 아주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국내 시장에 공급을 확대하면 국내 경유가격 폭락이 초래되고 이는 시노펙의 수익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시노펙이 국내 시장 공급보다 싼 값이라도 수출을 선택한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는 전했다.
이 업계 관계자는 원유 가격의 상승으로 정유업체의 수익률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노펙이 경유 수출량까지 확대해 싱가포를 비롯한 극동 시장에서 수급불균형을 초래하고, 경유가 폭락도 부추기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이마오(易貿)연구센터는 농업용 경유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국내 경유 재고량도 급감할 것으로 보여 경유의 대량 수출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