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임하늘 기자] 라인은 제2의 페이스북이 될 수 있을까.
NHN 라인의 글로벌 가입자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전세계 10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페이스북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라인의 글로벌 가입자 증가 속도는 페이스북보다 2~3배 빠른 수준이다. 이를 고려할 때 라인이 가입자 수와 매출액 면에서 페이스북을 앞지를 수도 있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의 라인이 지난달 30일 전세계 가입자 1억5000만명을 돌파하면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연말까지 2억명을 쉽게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속도는 서비스 시작 23개월만의 성과로 시장에서는 내년까지 4억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보급률이 45.5%에 이르고 있다"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라인은 글로벌 가입자 승수효과를 기반으로 올해 글로벌 가입자 수 2억5000만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승수효과란 어떤 요인의 변화가 다른 요인의 변화에 영향을 미쳐 파급 효과를 낳고 처음보다 몇 배의 변화를 나타내는 효과를 말한다. 라인의 가입자는 2011년 6월 23일 첫 서비스를 시작 후 5개월 뒤인 2011년 11월에 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그 뒤로 한달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서비스 출시 약 19개월 만에는 전세계 가입자 수 1억명을 기록했다.
신중호 라인플러스 대표는 "너무 빠른 기간 내에 누적 가입자 수 1억명을 돌파했기 때문에 성장세가 둔화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최근 약 100일 만에 5000만명의 가입자가 더 늘어났다"면서 "현존하는 소셜네트워크(SNS) 플랫폼 가운데 라인처럼 급속도로 성장한 플랫폼은 없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라인의 가입자당 매출액이 페이스북에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동양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한 라인의 모바일 게임 매출과 이모티콘의 매출 증가 속도 등을 고려할 때 라인의 가입자당 매출액 전망치는 4000원으로 5000원인 페이스북과 1000원 차이가 난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SNS 기업들의 가치 잣대가 되는 수익모델 면에서 볼 때 페이스북은 수익의 85%를 광고에 의존하지만 라인은 게임·스티커 등 다양한 수익원을 보유해 수익창출력이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라인은 가입자 수를 바탕으로 라인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게임은 지난 3월 누적 다운로드 1억건을 넘어섰고 서비스 제공 국가는 24개국을 넘어섰다.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인 라인 카메라도 최근 누적 다운로드 3000만건을 기록했다.
초기 투자에서도 라인은 페이스북보다 유리한 상황이다. 라인은 국내 1위 포털이자 NHN 일본 법인의 모기업인 NHN이 버티고 있다. 라인은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공격적인 마케팅과 게임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페이스북의 경우 벤처 투자자들에서 투자를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같은 상황을 두고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대체하는 SNS로 떠오르고 있다"며 "라인이 페이스북·스카이프 등의 위협하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임하늘 기자 (bil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