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의료기기를 향한 제약사들의 구애가 거세다. 제약업계는 매출 부진의 타계책으로 의료기기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정부는 의료기기를 창조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꼽고 있어 이에 대한 제약사들의 관심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잇몸 치료제 ‘인사돌’로 널리 알려진 중견 제약사 동국제약이 최근 콘택트렌즈를 들고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달 인수한 DK이노비젼을 통해서다.
DK이노비젼은 2002년 설립된 콘택트렌즈 전문 업체다. 유럽연합 통합규격 인증(CE)을 비롯해 국제표준화기구(ISO), 국내 우수의료기기 제조·품질기준(KGMP) 인증을 받았다. 국내 판매는 물론 해외 수출 능력을 갖추고 있다.
▲DK이노비젼 ‘시오칼라렌즈 시리즈’ |
동국제약은 DK이노비젼을 오는 2016년 매출 500억원, 영업이익률 20% 이상의 회사로 키워 국내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동국제약은 관계자는 “콘택트렌즈는 동국제약이 신사업으로 주력하는 의료기기(메디칼디바이스) 사업의 추가적인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인체에 무해한 기술이 필요한 콘택트렌즈 소재 연구는 회사 중앙연구소 합성연구부와의 기술제휴를 통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의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올 초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엠아이텍을 인수했다.
엠아이텍은 1991년 설립된 중소 의료기기 전문업체로 스텐트(그물철망), 카테터(도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수출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할 만큼 국내보다는 해외 사업의 비중이 높다.
엠아이텍은 구 동아제약에서 분리, 전문의약품 사업 등을 담당하는 동아에스티에 흡수돼 운영 중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엠아이텍 인수에 따른 메디칼사업부와의 시너지 창출로 회사의 매출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 제품과 관계사를 통해 의료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회사는 올 초 치과용 바이오 융합 의료기기 ‘노보시스-덴트’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임플란트 시술이 필요한 환자의 잇몸 뼈를 강하게 만들어 임플란트 고정 효과를 높이고 치료 기간을 크게 줄여준다.
대웅제약의 관계사인 시지바이오는 스텐트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시지바이오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스텐트의 국산화를 추진 중이다.
▲보령A&D 가정용 혈압계 |
보령제약은 합작사를 만들어 의료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일본 의료기기 업체인 A&D와 손 잡고 보령A&D메디칼을 설립했다.
보령A&D메디칼은 현재 병원용 무수은혈압계와 개인용 혈압계, 전자체중계, 휠체어 전용 전자저울 등을 판매하고 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보령A&D메디칼을 통해 의료기기 사업 분야에서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신개념 헬스케어 의료기기 개발과 육성을 통해 예방의학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