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영화의 대가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2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화이트 하우스 다운'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강소연 기자] |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2일 오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화이트 하우스 다운' 기자회견에 참석해 영화 철학과 작품 안팎에 얽힌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두 번째 한국을 찾아 매우 기쁘다"고 인사를 건넨 에머리히 감독은 영화 '화이트 하우스 다운'이 캐릭터에 중점을 둔 대규모 액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디펜던스 데이'에 이어 다시 백악관을 때려 부수게 됐다"며 "이 영화는 '투모로우'나 '2012'에 비해 규모는 축소한 대신 캐릭터에 포커스를 맞췄다. 대통령(제이미 폭스)과 존 케일(채닝 테이텀)의 대규모 액션이 볼 거리"라고 소개했다.
소니 픽쳐스로부터 시나리오를 받자 마자 연출을 결심했다는 에머리히 감독은 제이미 폭스와 채닝 테이텀의 캐스팅에 대해 "두 말할 것 없는 적임자들"이라고 칭찬했다. 감독은 "존 역에 누가 맞을 지 고민할 것도 없었다. 처음 오디션을 본 인물이 채닝 테이텀인데, 바로 확정했다. 액션의 99%를 소화하겠다고 열의를 보일 만큼 열정적이었다"고 만족해했다.
이어 "제이미 폭스 역시 이견이 없었다. 흑인 대통령을 설정할 때 마침 대선이었는데, 백인 대통령이 당선됐다면 큰일 날 뻔했다"며 "제이미 폭스는 액션을 소화하는 미국 대통령 역을 잘 소화했다. 채닝 테이텀 역시 제이미 폭스가 적역이라고 맞장구를 쳐줬다"고 말했다.
영화 '화이트 하우스 다운'의 연출자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58)이 2일 오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강소연 기자] |
이어 "영화를 만들 때 중시하는 것은 오락성과 캐릭터"라며 "재난영화를 연출해 오면서 장르가 좁혀진다는 고민은 별로 하지 않았다. 작품마다 나름의 철학이 있고 내가 하고자 하는 바가 녹아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특히 미 대통령을 소재로 하는 것에 대해서는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국가다. 특히 미 대통령은 지구상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라며 "이번 영화는 미국 내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외부 침입이 아닌 미국 내에서 발생한 테러를 다루려 했기에 대통령이 등장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2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화이트 하우스 다운'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강소연 기자] |
한국을 소재로 한 재난영화에 대해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비디오로 '해운대'를 봤는데 대단한 영화였다. 미국을 소재로 한 재난영화를 주로 찍었지만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 관한 작품도 찍어보고 싶다"며 웃었다.
영화 '화이트 하우스 다운'은 미국 대통령 경호원에 지원했다 떨어진 존이 낙심한 딸과 백악관 투어에 나섰다가 끔찍한 테러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아카데미가 선택한 명품배우 제이미 폭스가 미국 대통령을, '스탭업' '지.아이.조' 시리즈의 채팅 테이텀이 존 케일을 열연했다. 매기 질렌할, 제임스 우드, 아역배우 조이 킹 등이 출연한다. 6월 개봉 예정.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