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주말 특근 거부 7주만에 특근을 재개한다.
현대차 노사는 26일 울산공장에서 윤갑한 현대차 사장, 문용문 노조위원장(지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5차 근무형태변경추진위원회’ 본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노사는 다음주 부터 특근을 재개하기로 합의하고 세부적인 내용은 추가 협의를 통해 조율키로 했다.
주말 특근 형태는 '주간 연속 2교대' 취지를 살려 밤샘 근무를 없애고, 1·2조 근로자가 토요일 각각 8시간과 9시간씩 근무하기로 했다. 종전에는 토요일 오후 5시에 1개조가 출근해 일요일 오전 8시까지 14시간 밤샘 근무하는 방식이었다.
기존 방식은 1개 조만 일하게 돼 하루 생산량이 4700대 정도에 불과했지만, 새 특근 체제에서는 6900대 정도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다.
주말 특근에 따른 보상 체계도 변경했다. 그동안 주말 밤샘 특근을 하면 1인당 평균 31만5000원의 수당을 받았으나 이번 합의를 통해 1인당 22만5000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근무시간이 1인 14시간에서 2인 17시간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사측은 1조와 2조를 합해 42만5965원을 제시했으며, 노조는 1조(21만6974원)와 2조(25만88원)를 합쳐 46만7062원을 받아야 한다며 맞섰다. 2조는 근무 시간이 1시간 길고, 야간 근로가 포함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합의에서 1·2조를 합쳐 45만원으로 결정되면서 양 측은 한 발씩 양보한 셈이됐다.
현대차는 3월 9일부터 이달 20일까지 7주간 주말 특근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총 4만8000여대, 약 9500여억원 규모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부품 협력사들의 피해도 컸다. 업체별로 약 15~20% 정도 매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