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과거 같은 인기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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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과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는 오피스텔이 4.1 대책에서 배제되면서 인기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인기지역 브랜드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높았다. |
4.1대책에서 취득세나 양도세 혜택을 받지 못하면서 오피스텔 투자에 대한 관심이 크게 식었기 때문이다.
오피스텔은 공급과잉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데다 분양가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과거와 같은 인기를 얻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4.1대책이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오피스텔은 경쟁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우선 오피스텔이 4.1대책에서 혜택을 받지 못한 것에 이유가 있다. 매매가격이 2억원이 아파트를 구입하면 취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지만 오피스텔은 매매가격의 4.6%에 해당하는 920만 원을 취득세로 내야 한다. 게다가 오피스텔은 양도세 감면 대상도 아니다.
또 공급과잉도 현실이 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피스텔 건축허가 면적은 2011년 287만5000㎡에서 지난해 433만2000㎡로 50.7%나 늘었다. 입주물량도 지난해 1.4분기 2602실에서 올해 1분기는 6461실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여기에 '소형 오피스텔' 개념인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량까지 감안하면 오피스텔 공급과잉은 우려하는 수준 이상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분양가도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 대형 건설사가 시공한 강남역 인근 한 오피스텔은 분양가가 3.3㎡당 2500만원 선에 책정됐다. 또 인근 서초동에 한 중견건설사가 지은 오피스텔은 공급면적 22㎡ 오피스텔의 분양가가 1억6200만원에 책정됐다. 이는 3.3㎡당으로 환산하면 2400만원 선에 이른다.
도심권에 공급된 오피스텔도 3.3㎡당 1500만원이 넘는 분양가가 책정되고 있다. 아파트 분양가와 유사한 수준의 분양가가 오피스텔에 책정되는 셈이다. 부동산1번지 채훈식 실장은 "오피스텔은 1채의 분양가가 2억원 선으로 수년째 유지되고 있다"며 "다만 과거에는 45㎡이었지만 최근에는 30㎡급으로 규모가 크게 줄었다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피스텔의 단점이 부각되면서 분양시장은 더욱 냉랭해질 전망이다. 실제 올 상반기 오피스텔은 공급물량도 과거보다 줄었으며 이마저도 분양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4월 이후 올 상반기 분양을 예정하고 있는 오피스텔은 서울·수도권에서만 약 5000여 실에 이른다. 지난해 상반기 1만여 실이 공급됐던 점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의 위축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오피스텔이 공급과잉과 분양가 고공행진 등으로 인기를 크게 잃고 있다"며 "최근에는 정부대책에서도 배제된 만큼 인기를 더욱 잃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