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 당 100엔 돌파가 연이어 좌절되면서 엔화가 상승 흐름을 탔다.
영국 경제가 또 한 차례의 침체를 맞을 리스크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파운드화가 유로화에 대해 상승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이 0.23% 떨어진 99.30엔에 거래됐다. 장중 한 때 환율은 99.90엔까지 올랐으나 100엔을 넘지 못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소폭 상승했다. 유로/엔은 0.14% 내린 129.69엔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8% 오른 1.3062달러에 거래, 유로화가 제한적인 반등을 나타냈다.
이날 달러 인덱스는 0.12% 하락한 82.65에 거래됐다.
이날 엔화는 5거래일만에 반등했다. 달러/엔이 100엔을 뚫고 오르지 못하자 트레이더들이 엔화 반등에 베팅했다.
차프델라인 FX의 더글러스 보스우크 매니징 디렉터는 “달러/엔이 일단 100엔을 뚫고 오르면 엔화가 가파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UBS의 제프리 유 외한 전략가는 “달러/엔 하락은 차익실현에 따른 것”이라며 “단기 트레이더 뿐 아니라 장기 투자자들도 달러/엔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화 움직임과 관련, 투자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탈리아 대통령 선거에서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재선된 데 따라 정국 혼선이 수습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지만 유로화 상승이 제한됐다는 지적이다.
BNP 파리바의 키란 코시크 외환 전략가는 “이탈리아 호재를 적극 반영했다면 유로화가 보다 강하게 상승했을 것”이라며 “ECB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유로화 상승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주간 약세 흐름을 지속한 영국 파운드화는 업계 이코노미스트가 1분기 이른바 트리플-딥 침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진단하면서 상승 탄력을 받았다.
이날 유로/파운드는 0.26% 떨어진 85.46펜스를 나타냈고, 파운드/달러는 0.35% 오른 1.5294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 주택 지표는 부진했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3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보다 0.6% 감소한 492만채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500만채를 밑도는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