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박 대통령, 빌 게이츠와 45분간 '창조경제' 환담

기사입력 : 2013년04월22일 18:39

최종수정 : 2013년04월22일 18:39

- 5년만에 방한한 게이츠 회장과 해외원조 등 의견교환

[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창조경제의 핵심은 창업"이라며 "(미국은) 마이크로소프트라든지 페이스북, 구글 등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기업들이 일어나서 역동성을 계속 유지하면서 성장해 가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인 빌 게이츠 테라파워(TerraPower) 회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제공: 청와대]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45분간 청와대에서 빌 게이츠 테라파워(TerraPower) 회장 일행을 접견하고 창조경제와 정부의 역할, 원자력기술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 빈곤퇴치를 위한 해외원조 등 분야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행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환담에서 "지금 세계가 경제위기를 겪고 있고 또 한국도 어려움이 많은데, 그래서 우리 한국이 어떤 경제로 나갈 건가 하는 것으로 저는 창조경제를 제시했고 또 새 정부에서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했다"며 "창조경제는 상상력이라든가 창의성, 아이디어, 이런 것과 과학기술 ICT가 융합을 하고 또 산업과 산업, 문화와 산업이 융합을 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산업이 꽃피고 또 그걸로 인해서 새로운 시장, 일자리를 만들어서 어떤 경제 체제를 바꿔 나가자는 그런 생각에서 이렇게 제시를 하고 추구를 하고 있는데, 우리 빌 게이츠 회장님도 창조적 자본주의를 강조하시면서 빈곤퇴치를 위해서도 노력하시는데 이 창조경제에 대해서 어떤 고견이 있으시면 듣고 싶다"고 요청했다.

게이츠 회장은 "한국이라는 나라는 여러 가지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국가라고 생각한다"며 "또한 한국이 앞으로 창의력을 더욱더 활용하고 성공할 수 있는 영역으로 나갈 수 있다고 하신 것은 현명한 구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사실 한국은 여러 가지 장점을 많이 갖고 있는데 거기에는 양질의 교육과 에너지, 인프라, 그리고 세계적 수준의 대기업인 삼성 같은 탁월한 기반이 있어서 출발점은 아주 좋다고 할 수 있다"며 "그러나 더욱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시겠다고 하는 것은 아주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료서비스라든지 기업가 정신을 더욱 증진시키는 방안, 또한 중소기업들과 관련된 부분에서 혁신성과 창의성을 더욱더 높여나가는 것이 중요할 수 있겠다. 그러나 아까 말씀드린 대로 한국은 이미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일부 변화, 예컨대 특정분야에서의 R&D 증대, 또는 일부 분야에서의 벤처 활성화, 그리고 일부 큰 포지션에 대한 정부의 지원 등 일부 변화를 추진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제안했다.
 
게이츠 회장은 "창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나라가 어떤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특별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박 대통령의 질문에 "세계에서 가장 큰 진전은 과학과 공학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며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 분야, 생물학 분야, 공학도들의 인력이 양산될 때 그 사람들이 창업 시장으로 고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창업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는 사람들이 실수(mistaking)을 안 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 인재들이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선호하게 되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이와 같은 분야의 인재들이 나올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더욱더 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실 미국이 여러 측면에서 모델이 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마는 미국도 역시 잘못한 부분이 있다"며 "그것은 미국 대학 내에 외국인들을 계속 미국에 남게 하는 것과 관련된 것인데 예컨대 미국의 컴퓨터 공학 대학 같은 경우에는 50% 이상이 아시아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졸업 후에 미국에 잔류해서 창업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시정하기 위해서 현재 로비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남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리스크가 항상 있는 건데 한번 실패하면 다시 재기하기 힘들다든가, 그래서 리스크가 너무 크다든가, 그렇게 되면 안전한 쪽으로 자꾸 가려고 하니까 또 도전하고, 또 도전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으로 이해가 된다"고 언급했다.

게이츠 회장은 "실리콘밸리에서는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서서 다시 시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그리고 실리콘밸리에서는 벤처 캐피탈리스트들이 많기 때문에 지원을 쉽게 할 수 있다. 그래서 그 결과로 인해서 성공이 성공을 잉태하는 순환구조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며 "그러나 미국 내의 이와 같은 기업가정신을 활성화하는 여건은 고루 분산되어 있다기보다는 특정지역에 집중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정부가 기초과학연구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특히 의학이나 컴퓨터 같은 기초과학의 경우 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향후 발전에 정부의 지원이 큰 기반을 마련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기초과학연구에 있어서 정부가 아주 관대하게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게이츠 회장이) 교육시스템에도 관심이 상당히 많으신 걸로 제가 보도를 봤다. 사실 창조경제에서도 핵심은 역시 사람인데, 어떤 획일적인 교육시스템보다는 창의성 있는 인재로 키워나가는 교육시스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교육시스템에 대해 갖고 있는 의견을 요청했다.

이에 게이츠 회장은 "저희 재단 같은 경우에는 연간 40억 불을 기부하고 있다"며 "이중 25%의 금액이 미국 내 교육시스템 개선사업에 들어가고 있고, 나머지 4분의 3 같은 경우에는 전 세계의 최빈곤층을 지원하는 데 들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교육과 관련해서 저희가 성장잠재력을 엿볼 수가 있는 것은 기술과 교육을 접목하는 분야"라며 "기술 접목 부분은 단순히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측면뿐만 아니라 최고의 강사가 다방면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교육할 수 있는 기회를 줄 뿐만 아니라 즉시 그런 교육에 대한 피드백을 가능케하는 여러 가지 측면이 있다"고 답변했다.

게이츠 회장은 이어 "저는 이 자리를 빌려서 한국이 그동안 아주 후하게 대외원조를 실시한 것에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특히 한국이 과거에 수원국에서 이제 공여국이 됐다는 것은 아주 좋은 롤 모델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이 향후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모범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저희는 앞으로 재단과 한국 측이 보건과 농업분야에 대해서 스마트한, 그리고 원조의 효과성이 높아지는 그런 방면에 대해서 대화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대통령은 "국제개발 협력에 대해서 민간의 참여, 이런 것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고 또 주목을 받고 있고 한국 정부에서도 민관과 같이 협력해서 개발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게이츠 재단의 더 큰 역할을 기대를 하고 있고, 서울에 소재한 국제백신연구소에 재단에서 적극적으로 기여를 해주신 것에 대해서도 감사를 드린다. 이 부분에 있어서도 우리 한국이 그동안에 개발을 해온 경험, 이런 것을 개발도상국하고 공유해 나가는데 우리도 기여를 하고 싶다. 그런 면에 있어서 지금 말씀하신 농업 분야라든가 보건 분야라든가 이런 데 같이 협력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년만의 한국을 찾았다는 게이츠 회장은 이번 방한에서 받은 인상에 대해 "서울에 아주 놀라운 변화가 있었다"며 "특히 어제 같은 경우는 삼성본사 사옥에 갔는데 아주 좋았다. 그리고 이번에 서울대학 캠퍼스에 처음 가봤는데 캠퍼스가 아주 아름다웠다"고 호감을 나타냈다.

이날 접견에는 게이츠 회장 측에서 대니얼 쿵화 차오 테라파워 부사장, 에드워드 정 인텔렉추얼 벤처스 설립자 겸 선임기술관, 레리 코헨 bgC3 전무이사, 랠린 캠벨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수석실장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청와대 주철기 외교안보·조원동 경제·최순홍 미래전략수석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교육과학분과 인수위원이었던 장순흥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 등이 배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