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 1주만에 다시 증가
- 경기선행지수, 7개월만에 하락세 전환
- Fed 래커 "양적완화, 장기화될수록 출구전략 어려워"
- 애플, 판매 부진 우려에 잇딴 하락세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경제지표 부진과 일부 기업들이 기대 이하의 실적 발표에 다시 지수대를 낮췄다.
1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56%, 81.37포인트 내린 1만 4537.22을 기록했고 S&P500지수도 0.67%, 10.39포인트 떨어진 1541.62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20%, 38.31포인트 하락하며 3166.36으로 내려 앉았다.
이날 시장은 고용지표와 경기 관련 지표가 모두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소식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지난주보다 4000건 증가한 35만 2000건을 기록, 1주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5만건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4주 이동평균 신청건수도 전주의 35만 8500건보다 증가한 36만 1250건으로 늘어났다.
경기 선행지수도 7개월만에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경기 회복세가 다소 주춤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낳았다.
컨퍼런스보드는 3월 경기 선행지수가 전월보다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1% 증가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직전월의 0.5% 상승 대비로도 부진한 수치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지수도 시장 전망치를 충족시키는 데에는 실패하며 회복세가 다소 정체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웰스파고의 스콧 렌 수석 증시 전략가는 "중국, 유럽, 그리고 미국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경제지표들이 이어지면서 시장의 열기가 다소 누그러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래커 총재는 자신을 독재자로 만들어준다면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를 종료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준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실제로 고용시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증거가 확실하지 않다며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할수록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래커 총재는 "시장이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겠지만 나를 독재자로 만들어준다면, 나에게 결정권이 있다면 나는 이렇게(양적완화를 중단) 할 것"이라고 말했다.
S&P 하위업종 중에서는 헬스케어주와 소비자관련주가 하락한 반면 통신주는 상대적 강세를 형성했다.
애플은 이날 3% 수준의 낙폭을 보이며 끝이 보이지 않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2분기 아이패드 미니 출하와 관련된 우려와 동시에 아이폰 판매 부진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주가를 짓누르는 주요 악재로 지목되고 있다.
애플은 최근 잇딴 하락세를 보이면서 엑손모빌에게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다시 빼앗기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모간스탠리는 이날 1분기 실적에서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이익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모간스탠리는 지난 1분기 순이익이 9억 8400만 달러, 주당 49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에는 9400만 달러, 주당 6센트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순익도 1년전의 주당 6센트 손실에서 주당 61센트 흑자로 전환하면서 개선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57센트를 예상했었다.
특히 브로커리지 부문 이익은 세전 기준 전년동기보다 48% 수준의 급증을 보이며 호조를 보였고 자산관리 부문에서 역시 사상 최고치의 이익을 남기며 이같은 기록을 세우는 데 이바지했다.
하지만 채권 및 원자재 거래 부문에서 전년대비 부진을 보였다는 한계를 드러내며 주가는 4%대 낙폭을 기록했다. 주요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골드만삭스도 모두 2~3%대 약세를 기록했다.
온라인 경매업체인 이베이는 월가 전망치를 하회하는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 5% 이상 떨어졌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구글과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