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소신 '부족'…경제민주화 의지도 '미흡'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도덕성과 업무능력 등 다각적인 검증을 실시했다.
질의에 나선 민주통합당 민병두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같이하느냐'고 질의했다. 노 후보자가 잠시 머뭇거리자 "박근혜정부의 4대 국정철학이 무엇이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대해 노 후보자는 "지난번에 봤는데, 지금은 기억하지 못한다"면서 "죄송하다"고 답변했다.
기대 이하의 답변에 질의했던 민 의원조차 민망한 표정을 지었고, 순간 청문회장은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했다.
지난 4일 청와대는 새정부의 국정철학을 반영한 '4대 국정기조'로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평화통일 기반 구축 등 4가지를 제시한 바 있다.
이어 앞서 지난 2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인수위 활동을 마치며 5대 국정목표와 추진전략, 140개 국정과제를 선정한 바 있다.
전문성과 소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단기에 공정거래 현안을 숙지하는 데 몰두하다 보니, 미처 박근혜정부의 국정철학을 체화하는 데는 소홀했던 것으로 보인다.
노 후보자는 이후 질의에도 시종일관 자신감이 부족하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답변으로 일관해 의원들의 질책을 받았다.
'경제민주화 정책의 핵심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기존 법으로는 (규제)여건이 안 되니 (재벌총수 일가의)사익편취와 관련된 규정을 만드는 것"이라며 협의의 개념으로 일갈했다.
그러자 새정부의 시대적 과제인 '경제민주화'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매우 미흡한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김기준 의원(민주통합당)은 "공정거래위원장으로서 의지가 없어 보인다"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설치 목적'을 일일이 상기시켜 주기도 했다.
결국 노 후보자가 공정위 현안 전반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청문회를 준비하는데 급급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불가피해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