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12년 기업경영분석 보고서
[뉴스핌=우수연 기자] 지난해 기업경영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모두 전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으로 이자비용도 낼 수 없는 기업이 32.7%에 달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12년 기업경영분석(속보)'에 따르면, 상장기업 및 주요 비상장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8%로 전년보다 0.5%p 떨어졌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부문 모두 전년에 비해 하락했다. 제조업의 경우 5.6%로 0.6%p 내렸고, 비제조업도 3.2%로 0.4%p 하락했다.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으로 이자를 부담할 수있는 비율인 이자보상비율도 375.1%를 나타내며 큰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 반영됐던 2009년의 수치인 377.7%보다도 밑도는 수치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라면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으로도 이자비용도 내지 못한다는 의미다. 지난해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의 비중도 32.7%로 전년보다 4.4%p 늘었다.
성장성 측면에서 살펴보면, 전년대비 매출액증가율이나 총자산증가율, 유형자산증가율이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매출액증가율은 2011년 14.1%에서 지난해 5.0%로 줄었고 총자산증가율이나 유형자산증가율은 각각 4.9%, 5.8%로 금융위기 이후 2009년보다도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건설업 부문은 -3.7%의 총자산증가율을 나타내며 부진했으나 전기전자의 경우 반도체등을 중심으로 14.1%의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안정성 측면에서는 부채비율이 99.3%에서 93.8%로 줄고 차입금의존도는 전년과 같은 수준인 25.1%를 나타냈다. 다만 부채비율이 늘어난 이유는 외상채권이 줄어들며 자기자본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한은 기업통계팀 김경학 팀장은 "지난해 주요기업의 부채비율이 줄어든 이유는 차입금을 줄인 것이 아니라 상거래를 통한 외상채권이 줄어든 것이다. 이는 기업들이 공격적인 매출을 늘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경영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18일부터 4월 11일까지 상장기업 1541개와 각 업종을 대표하는 182개의 주요 비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금융·보험업은 회계상의 차이로 제외됐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