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 선물이 지난주에 이어 폭락 양상을 지속, 1980년 이후 일간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가파른 하락이 이어지면서 패닉 매도를 촉발했다는 분석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6월 인도분은 140.30달러(9.3%) 내리꽂히며 온스당 1361.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가격은 온스당 1355.30달러까지 밀렸다. 이날 낙폭은 1980년 1월 이후 최대 규모이며, 역대 두 번째 수준이다.
이 때문에 프리포트 맥모란 코퍼 앤 골드와 뉴몬트 마이닝 등 관련 종목이 최대 9%에 이르는 폭락을 연출했다.
이날 금값 폭락은 지난 주말 4% 급락한 데 따른 패닉 매도가 주요인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키프로스 중앙은행의 금 매각 움직임을 필두로 부채위기 국가의 금 ‘팔자’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가격 하락에 힘을 실었다.
이 때문에 경제 펀더멘털과 북한과 관련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안전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들이 적지 않지만 이렇다 할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모간 리포트의 데이비드 모간 에디터는 “최근과 같은 투매에 따른 가격 폭락에는 매도를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다만,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가 지속되고 있어 아직 금값이 바닥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골드포캐스터닷컴의 줄리안 필립스 대표 역시 “현 시점에서 금을 매도하는 것은 적절한 전략이 아니다”라며 “자칫 바닥에서 매도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패닉 매도에 따른 가격 급락은 바닥 신호”라며 “오히려 매수 기회를 엿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주요 금속 상품이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백금 7월 인도분이 71.10달러(4.8%) 급락한 온스당 1424.80달러를 나타냈고, 팔라듐 6월물도 42.10달러(5.9%) 떨어진 온스당 667.달러를 나타냈다.
전기동 5월 인도분은 8센트(2.3%) 급락한 파운드당 3.27달러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