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아시아 공급업체에 관련부품 요청"..하드웨어 시장 본격 공략 가능성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플처럼 스마트 워치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이 공급업체 임원을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MS는 올해 초 아시아의 부품 공급업체들에게 시계 스타일 기기를 위한 부품을 출하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 임원은 워싱턴주 레드몬드에 있는 MS 본사에서 연구개발(R&D) 팀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그러나 MS가 최종적으로 스마트 워치 출시를 결정하게 될 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MS는 이와 관련해 확인해 주지 않았다.
애플의 아이워치 컨셉(출처=Tech2) |
애플은 손목시계 형태의 '아이워치(i-Watch)'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벤처기업 페블 테크놀러지가 스마트폰을 손목시계 형태로 만든 형태의 제품을 이미 내놓은 바 있다. 이 제품은 전화가 오거나 트위터에 새 포스트가 올라오거나 이메일이 도착하면 진동을 통해 착용자에게 알려준다. 구글이 곧 시판할 계획인 '구글 글래스' 또한 마찬가지. 안경처럼 쓸 수 있는 이 제품은 음성으로 작동된다.
RBS의 완리 왕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이 갖고 다니기에 너무 크다고 여겨지면서 착용 가능한 기기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스마트 워치의 경우 스마트폰과 호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서치사 가트너는 착용하는 스마트 기기 시장이 2016년까지 1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MS가 이런 스마트 기기에 관심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0여년 전에도 MS 자체 소프트웨어로 구동되는 '스마트 워치'를 선보였었다. 정기적으로 요금을 내면서 '구독'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이 스마트 워치는 뉴스 헤드라인과 스포츠 경기의 점수, 인스턴트 메시지 등을 FM 주파수를 통해 알려주도록 돼 있었는데, 2008년에 판매가 중단됐다.
WSJ은 공급업체 임원에 따르면 MS가 새로 개발할 스마트 워치의 프로토타입은 1.5인치 디스플레이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MS가 스마트 워치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은 하드웨어 쪽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야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MS는 지난해 10월엔 태블릿 컴퓨터 '서피스(Surface)'를 출시했고 이 밖에도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처럼 7인치 짜리로 더 작은 기기들도 준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자체 스마트폰에 대한 시험도 계속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