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라이너 퍼킨스, 안드레센 호로위츠 등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구글 글래스'에서 돈 냄새를 맡은 대형 벤처 캐피탈(VC)들이 달려들었다.
10일(현지시간) ZD넷과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상황인식 컴퓨팅(contextual computing) 환경을 제공하는 구글 글래스에 실리콘 밸리의 거물급 VC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 바이어스와 넷스케이프 창업자 마크 안드레센이 이끄는 안드레센 호로위츠가 투자키로 하고 구글의 벤처캐피탈 자회사 구글 벤처스와 손을 잡았다.
이들은 '더 글래스 콜렉티브(The Glass Collective)'란 이름 아래 구글 글래스를 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투자할 계획이다. 한 투자자가 투자 기회를 찾으면 다른 투자자에게도 투자를 권유하는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구글 글래스 개발자들을 위한 생태계(ecosystem)을 형성한다는 생각이다.
이는 클라이너 퍼킨스가 자사의 'i펀드'를 통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4억5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과 유사한 형태. 그러나 '더 글래스 콜렉티브'는 펀드가 아니라 투자 프로젝트 이름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더 구글 콜렉티브`에 참여한 대표자들. 좌로부터 구글 벤처스의 빌 마리스, 클라이너 퍼킨스의 존 도어, 안드레센 호로위츠의 마크 안드레센(출처=테크크런치) |
마크 안드레센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구글 글래스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들어 3D 애니메이션을 태동시킨 '쥬라기 공원'에 비유했다. 그는 "구글 콜렉티브에 참여한 우리 모두는 개발자들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구글 글래스를 통해 자신의 삶, 그리고 세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게 해줄 것이라고 확실하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클라이너 퍼킨스의 투자자 존 도어도 블로그에 투자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도어는 "20여년 전인 1994년 22살 짜리 기업가 마크 안드레센이 만든 벤처기업 모자이크 커뮤니케이션(후에 넷스케이프가 됨)에 투자했고, 이 회사는 최초의 상업용 웹 브라우저를 통해 세상을 뒤바꿔 놓았다"면서 "5년 전인 1999년엔 스탠포드 대학에서 박사과정 학생이었던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에게 투자했고 이들은 곧 학교를 그만두고 구글을 창업했다"고 회상했다.
구글 글래스에 대한 투자가 이에 준한다는 의미다. 도어는 특히 구글 글래스에 교육 기능이 추가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 글래스를 착용하고 지하철을 타고 있는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창업자(출처=테크크런치) |
이 제품을 쓰고 "오케이 글래스(OK Glass)"라고 외친 뒤 카메라 찍기, 내비게이션 기능 등을 음성으로 지시하면 글래스 내에 보이는 시야에 그것이 구체화된다.
구글은 시험 제품을 사용할 일반인을 모집한 바 있으며 테크크런치는 아마도 다음 달 안에 이들을 대상으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이 매년 샌프란시스코에서 '구글 I/O 컨퍼런스'를 열고 있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