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팬택이 차기 전략 스마트폰을 다음주 공개하고 이르면 이달말 출시한다. 삼성전자가 1억대 판매 목표를 세운 전략폰인 갤럭시S4와 출시 시기가 겹쳐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팬택 관계자는 "출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달말이나 다음달초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4가 25일 국내 미디어행사를 한 뒤 며칠내 출시될 예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출시시기가 비슷하다.
팬택은 미디어행사 시기를 놓고 고민끝에 갤럭시S4보다 먼저 하기로 결정했다. 팬택 관계자는 "아이폰 출시때도 그렇고 우리가 경쟁을 피한적은 없다"며 "이번에 출시하는 제품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과 애플의 양강구도속에 팬택은 국내에서 LG전자와 점유율 경쟁을 벌이다가 LG전자와도 격차가 다소 벌어지고 있다. 팬택은 마케팅 경쟁에서 대기업들에게 역부족인 측면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 휴대폰 산업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역설했다. 박 부회장은 "대기업들이 제품을 잘 만들긴 하지만 그 이상의 혜택을 보고 있다"며 대기업들과의 마케팅 경쟁이 다소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팬택이 제품은 잘 만들지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지 못하는 유일한 원인으로 '브랜드파워'를 지적했다. 그가 자본유치에 '목숨 걸고' 뛰어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외부자금을 유치해 마케팅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1천억~2천억 규모의 외부자금을 유치하겠다는 게 박 부회장의 목표다.
팬택은 새로운 전략폰 출시로 점유율 상승을 꾀할 계획이지만 업계 반응은 반신반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펙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어 소비자들을 감동시킬만한 킬러 제품이 나오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결국 브랜드파워와 마케팅이 중요한데 팬택이 여건상 그런 능력이 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팬택은 '버티기' 전략을 펴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모바일산업에서 버티고 있으면 언젠가 재기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제품과 비교하면 원가구조도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공장을 해외로 이전할 계획은 없다. 팬택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 전략을 쓰고 있는데 국내 공장을 중국 등으로 이전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원가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제품을 많이 파는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팬택은 국내 기자들에게 오는 18일 서울 상암동 팬택 사옥에서 신제품 ‘올 뉴 베가(All New Vega)’를 공개한다고 초청장을 발송했다. 팬택의 올 뉴 베가는 5인치 스마트폰으로 스크린 테두리(베젤)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등 디자인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