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실적시즌·북한리스크 등이 변수
[뉴스핌=정경환 기자] 급브레이크가 걸린 코스닥 상승 랠리가 2~3주 가량의 조정을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오는 11일 예정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 그리고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 등이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3일 기록한 557.96포인트 고점까지 12.4% 올랐다. 하지만, 전날 3.42% 급락한 것을 비롯해 사흘간 5.2% 떨어졌다.
이날도 코스닥지수는 오후 1시 5분 현재 8.75포인트, 1.65% 내린 520.03를 기록했다. 나흘째 가파른 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상승 추세가 무너진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의 상승세를 봤을 때 추세가 깨졌다고 보긴 어렵다 "며 "올해 470~480p에서 출발해서 지금 520p 정도인데, 70 오르고 20 내린 정도로는 유별나게 조정 받았다고 하긴 무리다"라고 말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본부장도 "그동안 많이 올랐던 부분이 빠지는 중으로 밸류에이션 베팅 구간"이라며 "큰 흐름에서 중소형주 강세 국면이 끝났다고 볼 수는 없으니 너무 성급하게 단정할 필요 없다"고 언급했다.
반등 모멘텀은 북한 리스크를 비롯한 대외변수가 안정이 첫 번째로 꼽혔다.
민상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소형주는 특히 대외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경향이 있다" 며 "북한 리스크가 부담이 큰 상황인데 이는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 즈음을 전후해서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석원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한 이슈가 예전과 다르게 좀 길어질 가능성이 보인다" 며 "북한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반등이 가능할텐데, 어쩌면 오는 5월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부근까지 가야 가닥이 잡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환율보다는 북한이나 유로존 이슈가 더 중요하다"며 "리스크를 피하려는 심리가 완화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내적으로는 1분기 실적 시즌과 오는 11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하 여부가 관심사다.
최 센터장은 "코스닥시장이 코스피시장에 비해 업종이 다양하진 않지만, 상대적으로 소위 굴뚝 산업이 적다"며 "실적 면에서 오히려 유리한 점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민 센터장은 "금통위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큰 것 같다"며 "다만, 25bp 수준의 인하라면 시장에 이미 선반영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 영향을 주려면 인하폭이 그보다 더 크거나, 향후 또 한 번 인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반등의 시기는 언제쯤일까. 상승 기간이 길었던 만큼 조정 기간도 단기간에 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추세가 바뀔 때 일반적인 하락폭보다 크면, 그 고점을 회복하기까지는 좀 오래 걸린다"며 "2~3달 오른 뒤 빠지는 것이라 평균적으로 2~3주 정도는 조정 받을 것"이라고 전망 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도 내려가는 등 시장 전반의 위험도가 올라가고 있다"며 " 이번 주가 고비로, 계속 저점 시도할텐데 아직도 시장엔 불안 심리가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즉, V자형 흐름을 보이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완만하게 반등할 것이라는 것. 이에 반등의 신호가 올 때까지는 조금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윤 본부장은 "기대와 검증의 교차 시기"라며 "4~5월 내지는 2분기 내에 가격 매력 구간이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민 센터장 역시 "V자형 반등보다는 바닥다지면서 점진적으로 상승 흐름을 찾아갈 것"이라며 "적극적인 접근보다는 크게 떨어진 종목과 실적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