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9일 올해 2분기에도 주식시장과 경기사이클이 조정 흐름을 보이는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10년 이후부터 공교롭게 2분기 들면 주식시장과 경기사이클이 조정흐름을 보이는 현상이 반복됐는데, 이는 정책적 영향과 유가 변수 그리고 중국 계절 효과의 약화로 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10년 이후 공통적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나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이 둔화 내지 종료된 시점이 대부분 1분기 말 혹은 2분기 초였다"며 "WTI와 두바이 유가 추이는 최근 2~3년 간 연말~1분기 중 강한 상승랠리를 보여 왔고, 통상 2분기에 상대적으로 강한 확장세를 보였던 중국 경기도 최근 1~2년 간 이러한 계절적 특성이 크게 약화됐다"고 말했다.
올해 2분기 역시 그와 같은 현상이 반복되면서 주가와 경기지표가 조정 내지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중 유동성 공급이 주춤할 수 있다는 점, 특히 미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가 2분기 중 축소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며 "또한, 소비 및 생산 모두 펀더멘탈이 취약한 상황에서 유가 상승은 정책을 통해 회복된 소비 및 생산사이클을 다시 주춤케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특히, "중국 경기가 정책효과 및 계절성 약화에 더해 최근 발생한 조류 독감 우려까지 겹치면서 더욱 부담스런 리스크가 되고 있다"며 "아울러 시퀘스터 등으로 인한 미국 재정지출 둔화와 유로존 경기 회복 기대감 약화 역시 2분기 주가 및 글로벌 경기 조정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경우에 따라서 주가 및 경기 조정폭이 크지 않거나 오히려 반등할 여지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연준의 경우 2분기 중에도 공격적으로 유동성 공급할 여지가 높고, 여타 국가도 유동성 확대 정책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재정지출 및 유동성 카드가 남아 있는 중국 정책기조가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적으로도 북핵 리스크를 제외하면 추경,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 원화 약세 그리고 더디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 경기 등이 2분기 주식시장과 경기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