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기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여만에 처음으로 1140원을 상향 돌파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현오석 경제부총리의 경제부양정책과 무디스의 한국신용등급 하락 경고 등으로 시장 전반에 달러 매수 분위기가 우세했다.
다만 원/엔 환율 부담에도 불구 당국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조심스럽게 나타나고 있다고 추정되는 점이 상단에서 저항압력으로 작용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80원 급등한 1140.10원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이 1140원을 돌파한 것은 작년 7월 27일 이후 9개월 여만에 처음이다.
이날 상승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이후 1136원~1137원 사이 좁은 박스권에서 횡보를 보였다. 오후에 접어들며 현오석 경제부총리의 발언, 무디스 경고 등이 보도되며 원/달러 환율은 레벨을 높였다. 하지만 최근의 꾸준한 상승에 대한 피로감 및 네고물량의 출회로 1140원을 돌파하지 못하고 1139원 선을 중심으로 횡보를 거듭했다.
장 막판, 매수가와 매도가(Bid-Ask)의 차이가 좁은 가운데 물량이 많아 거래가 활발한 상태에서 원/달러 환율은 서서히 레벨을 높이며 결국 1140원을 상향 돌파하며 장을 마쳤다. 고가는 1140.20원 저가는 1134.00원이다.
한편 코스피지수는 8.54포인트 하락한 1918.69포인트에 장을 마쳤고 외국인은 3733억 순매도를 보이며 지난달부터 이어진 매도세를 이어갔다.
8일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외신기자클럽 오찬 간담회에서 “경기부양 가능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신용 전망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를 재가동하기로 한 것은 한국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하며 기존의 평가를 뒤집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의 다른 재료보다 북한 관련 재료가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환율이 급격하게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서 원/엔 환율이 떨어졌음에도 불구, 당국이 개입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이어 "막판 달러 매도 주문이 많았음에도 결제물량이 많아 환율이 1140원을 돌파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딜러는 "당국개입이 의심된다"며 "시장이 롱심리가 강한 가운데 1140원을 넘어서 1150원까지도 바라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박기범 기자 (authenti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