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박정호 한국골프장경영협회장(KGBA.사진)이 협회장을 하는 조건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협회 ‘안성 땅’을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박 회장은 15개월 내에 ‘안성 땅’을 매각을 하던 자신이 인수하든 하겠다고 했다. 협회 입장으로는 나쁠 게 없다. 안성 땅은 협회가 10여년 전 잔디연구와 간이골프장 조성 목적으로 구입한 땅이다.
계륵(鷄肋)과도 같은 이 땅에 지금까지 들어간 돈은 이자 등을 합쳐 100여 억원에 이른다. 현실적으로 이 땅은 헐값에 팔지 않는 한 매입자가 나설 가능성이 매우 낮다. 그렇다고 들어간 돈이 있는 데 헐값에 팔수도 없다.
따라서 가장 현실적인 것은 박 회장이 이 땅을 매입하는 것이다. 박 회장에 매입한다고 해서 역시 헐값에 사들일 수는 없다. 이 땅의 해결 조건으로 회장이 된 만큼 제 값을 치러야 할 것이다. 박 회장이 안성 땅을 해결하는 시한은 취임 후 15개월이다. 이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협회장 직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다.
그래서 골프장업계 일각에선 박 회장이 너무 큰 대가를 치르게 생겼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또 있다. 이 땅이 이 지경에까지 왔는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것. 이사회와 총회를 거쳐 이 땅을 매입해 법적 책임은 없다하더라도 도의적인 책임은 있다. 매년 7억원이 넘는 이자를 물고 있는데 이 땅의 매입을 주도했던 사람이나 여기까지 끌고 온 사람이나 나 몰라라 하고 있다.
굴뚝에서 연기는 나는데 불을 땐 사람은 없는 형국이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