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자동차 부품업체 화신이 올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그간 진행한 해외법인 투자가 회수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매출처 다변화도 점차 성과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기대를 반영, 화신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0% 넘게 상승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화신 주가는 전일대비 1.60% 하락한 1만 2300원으로 마감했다. 현대·기아차의 대규모 리콜 소식에 관련 부품주까지 악영향을 받은 것.
그러나 투신과 은행,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은 올들어 화신을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임은영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화신은 현대차 중국 3공장 및 브라질 공장 물량대응을 위해 두번째 시설 투자기를 거쳤다"며 "이 결과 올해부터 매출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7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의 중국 3공장은 가동 3개월 만에 가동률 100%로 올라섰다. 싼타페의 판매호조로 현대차의 평균판매가(ASP) 상승과 물량 증가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이에 화신의 중국법인 실적도 긍정적이라는 관측이다.
현대차의 브라질 공장 역시 올해 판매 호조다. 화신의 브라질법인도 적자폭을 축소하고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임 애널리스트는 "화신이 브라질공장 생산규모를 현대차 케파의 두배인 30만대로 투자했다"며 "현대·기아차의 브라질 증설에 따른 화신의 선투자 모멘텀 발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그간 주요지역에서 현지 생산을 시작한 후 2~3년 내에 증설을 단행해왔다. 기아차 역시 해외공장 증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대식 B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중국과 브라질법인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브라질법인은 지난해에는 가동 초기여서 어쩔 수 없었지만, 올해에는 현대차 브라질 공장의 출하 물량을 15만대까지 보고 있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국 역시 현대·기아차의 판대대수가 늘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 이들의 중국 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북경 3공장이 가동에 들어간 지난해 처음으로 11만대를 넘어선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 올 1월에는 16만대를 돌파했다.
해외법인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 외에도 화신이 꾸준히 추진해온 매출처 다변화 역시 긍정적이란 평가다.
화신은 현대·기아차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인해 현대·기아차의 생산대수 증가율에 따라 실적 변동이 컸다.
최 애널리스트는 "매출처 다변화에 진전이 있었다"며 "올해 인도공장에서 닛산 2개 차종과 미쓰비시 1개 차종에 샤시부품 등을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2011년 하반기부터 ZF를 통해 GM홀덴으로 부품을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말부터는 인도공장에서 포레시아를 통해 포드로 납품을 개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부증권은 화신의 올 1분기 실적이 중국법인 실적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동부증권은 화신의 1분기 매출액이 4320억원, 영업이익은 265억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