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북한의 핵위협이 뉴욕증시에서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연초 이후 뉴욕증시가 강한 상승 탄력을 과시하며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데 반해 월가에서 거래되는 한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나 폐쇄형 펀드는 약세 흐름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월가 투자가들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문제가 주식시장에 커다란 악재가 아니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2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아이셰어 MSCI 사우스 코리아 지수는 연초 이후 8% 가까이 하락했다. 이 ETF에는 포스코와 삼성전자, 현대차 등 한국의 대표적인 블루칩이 포진해 있다.
뉴욕증시에서 거래되는 폐쇄형 뮤추얼펀드인 코리아 펀드 역시 연초 이후 자산 가치가 6% 하락했다. 이는 뉴욕증시가 잇달아 최고치를 경신하는 모습과 크게 대조적인 것이다.
하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위협이 말 그대로 위협일 뿐 실제로 한반도가 전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은 낮다고 입을 모았다.
또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를 포함한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가 높은 데다 견조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북한의 위협을 이유로 '팔자‘에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SICA 웰스 매니지먼트의 제프리 시카 최고투자책임자는 “북한이 국제 사회의 안보에 미치는 위협과 영향적은 지극히 제한적”이라며 “물론 북한의 동향을 주시할 필요는 있지만 주식을 매도해야 할 만큼 대단히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남한 뿐 아니라 미국의 공격 대상 리스트까지 언급하고 있고, 실제 군사적 공격을 단행한다 하더라도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얘기다.
크리스티나 트러스트의 스콧 아미거 최고투자책임자는 “북한과 관련된 리스크 요인은 연준이 손 쓸 수 없는 문제이며, 때문에 투자자들이 사전에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달갑지 않은 재료”라며 “하지만 미국 워싱턴의 연방 정부 예산 삭감과 유로존 주변국의 부채위기처럼 주가에 적극 반영해야 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