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정책, 26일께나 가능할 것이란 관측 제기돼
[뉴스핌=권지언 기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의 취임 후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기대만큼의 강력한 완화조치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엔화 강세가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2일 오후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92.70엔에 거래되며 뉴욕장 후반보다 0.55% 하락했다. 오후 한 때 달러/엔은 92.57엔까지 밀리며 3월 1일 이후 최저치(엔화 강세)를 기록했다.
유로/엔의 경우 119.17엔으로 0.48% 내리고 있다. 유로/엔 역시 한 때 119.13엔까지 밀리며 2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투자자들은 구로다 총재가 주재하는 첫 통화정책회의가 끝나는 4일 강력한 통화완화 조치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회의 시간이 다가오면서 적극적인 조치는 다음 회의인 26일 나올 것이란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오조라뱅크 외환매니저 모로가 아키라는 “본격적인 완화 조치는 이달 말 열릴 회의로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투자자 실망감이 초래됐다”고 말했다.
투자자들 상당수는 BOJ가 조만간 월간 자산매입 목표를 하나로 통합 제시하고, 당초 내년 1월 실시하기로 했던 무제한 자산매입 시행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날 아베 신조 총리는 세계 경제 상황에 따라 2% 물가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혀 BOJ의 정책 불확실성을 가중시켰다.
이날 의회에 출석한 아베 총리는 BOJ가 2% 물가 목표를 “모든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달성하려 해서는 안 된다”면서, “글로벌 경제 상황이 변하면 달성에 실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는 생물과 같고 우리는 전 세계에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면서 “중요한 것은 (2%) 물가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