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앞으로 2년 안에 2% 물가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의 약속은 이행되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27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구로다와 함께 BOJ 총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이와타 가즈마사 전 BOJ 부총재가 구로다 총재의 물가목표 달성 회의론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이와타 전 부총재는 전날 한 인터뷰에서 “2년 안에 물가목표 2%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판매세가 계획대로 인상되면 경기 역시 악화될 전망이어서 물가목표를 5년 내로 달성하는 것 조차 힘들다고 강조했다.
구로다 총재가 의회 증언에 나서 강력한 통화완화 의지를 피력했지만, 그가 설정한 목표가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점차 늘어나는 모습이다.
모간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아시아 회장직을 거쳐 지금은 예일대 시니어 펠로우로 재직 중인 스티븐 로치 역시 지난 15년간 지속돼 온 일본의 디플레가 구로다의 해법으로 해결될지는 의문이라며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중국을 필두로 한 아시아의 부상을 역설하는 로치 교수는 이전에도 블룸버그TV에 출연해 "BOJ든 미국 연준이든 유럽중앙은행(ECB)이든 통화 가치 약세를 유발하는 양적완화 정책으로 경제회복을 도모할 경우 절대 좋은 그림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통화 가치 평가절하 문제는 양적완화 정책의 의도하지 않은, 잠재적으로 위험한 결과라면서 "선진국은 자국 통화 평가절하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강조하지만, 평가절하가 유발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NLI리서치인스티튜트 수석 이코노미스트 야지마 야스히데도 “지난 20년 간 없었던 일이 그리 빨리 일어날 것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BOJ가 아무리 돈을 풀고 모든 상황이 순조로이 진행된다 하더라도, 일본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한 전략을 가동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한편, 앞서 이와타 전 부총재는 구로다 총재가 다음 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엔화 약세 분위기 역시 반전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