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키프로스의 은행 영업 재개를 앞두고 시장 불안감이 증폭된 데다 이탈리아가 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안전자산이 상승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의 독일 대비 스프레드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1bp 급등한 4.78%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독일 10년물 대비 스프레드가 29bp 오른 351bp를 기록해 지난해 12월11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5년물 국채 수익률도 큰 폭으로 뛰었다. 5년물 발행에 대한 투자 수요가 저조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5년물 수익률은 25bp 급등한 3.58%를 나타냈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달 26일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이날 실시한 39억1000만유로 규모의 5년물 발행에 응찰률은 1.22배를 기록, 전월 1.61배에 못 미쳤다. 10년물 응찰률도 전월 1.65배에서 이날 1.33배로 떨어졌다.
노무라 인터내셔널은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5%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데 따른 파장이 국채시장에 반영될 것이라는 얘기다.
스페인 국채 역시 하락했다. 10년물 수익률이 14bp 큰 폭으로 상승한 5.08%에 거래됐다.
반면 독일 국채는 상승했다. 10년물 수익률이 7bp 내린 1.27%를 나타냈고, 2년물 수익률도 3bp 하락해 마이너스 0.02%를 기록했다.
유로존에 대한 경계감이 번지면서 미국 국채 역시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6bp 급락한 1.85%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5bp 내린 3.09%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보합을 나타냈고, 5년물 수익률은 5bp 떨어진 0.74%로 연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5년물 국채를 0.760%의 수익률에 발행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766%를 밑도는 수준이다. 다만 입찰 대 응찰률은 2.73배로 과거 10건 평균치인 2.84배에 못 미쳤다.
윌리엄스 캐피탈 그룹의 데이비드 코어드 채권 트레이더는 “유럽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이 미국 국채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며 “국채 발행 물량을 원활하게 소화해 낸 것도 유로존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