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11% 상승.. 90% 폭등한 사례 있어
[뉴스핌=김사헌 기자] 끝없이 추락하던 일본 골프회원권 가격이 지난해 연말부터 주식 가격을 따라 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원래 골프회원권 가격은 주식 가격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추세는 이미 예고된 것이다.
27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골프회원권 시장의 기준이 되는 관동지역 회원권 가격이 3개월 여만에 25%나 오르면서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최대 골프회원권 중개업체인 주치골프(住地 Golf Co.)의 자료에 의하면 일본 전체 골프회원권 시장의 기준이 되는 최대시장 관동지역의 골프회원권 가격은 3월 4주차에 평균 142만 엔(1700만 원)을 기록, 지난해 12월 2주차와 비교할 때 25%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본 전국 골프회원권 평균가격은 121만 엔(1400만 원)까지 11% 올랐는데, 관서지역 회원권 평균가격은 107만 엔으로 6% 오르는데 그쳤다.
특히 도쿄 인근의 최고급 코스를 가진 명문 골프장 고가네이(小金井)CC 회원권 가격은 3개월 동안 19% 오른 5325만 엔(6억 2500만 원)에 달했다. 또 사가미하라GC 회원권은 1275만 엔(1억 5000만 원)으로 무려 90%나 폭등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 경제의 거품이 붕괴된 1990년대 초반 이후 골프회원권은 자산시장에서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은 곳 중 하나로, 지난해까지 고점 대비로 90% 이상 폭락했다.
특히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함께 발생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에만 무려 50%나 하락하기도 했다.
미쓰비시 UFJ 모간스탠리증권의 분석가는 "일본 투자자들은 잉여 현금이 생기면 가장 먼저 주식에 투자하고 그 뒤에 골프클럽 회원권, 그림, 토지 순으로 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