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내대책회의…"방송장악 의도 없다는 朴 담화 사실 아닌 듯"
[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은 26일 박근혜 정부의 초대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된 이경재 내정자를 겨냥해 "제2의 방통대군, 방송장악 시즌 2를 막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방송의 중립성과 공영성 회복의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지 않도록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방송 장악을 할 의도도 전혀 없고 법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밝혔지만 20일 뒤 친박 핵심인사인 이 내정자를 새 정부 초대 방통위원장으로 내정했다"며 "박 대통령의 발언과는 달리 방송장악이 다시 시작될 것이란 불길한 생각이 드는 게 솔직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디어 악법 날치기의 주역 이 내정자에게서 방송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 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게 됐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민주당은 국민의 눈과 귀를 막는 방송장악이 두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일념으로 치열하게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을 했다"며 "박 대통령의 진심을 믿고 대승적으로 양보한 결과가 이것인지 참으로 허탈하다"고 탄식했다.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도 이 자리에서 "의정활동을 보면 방송의 공정성·공공성과 이 내정자의 간극은 남북의 간극과 비견될 정도로 차이가 크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내정자는 김대중 정부에서 통합방송위원회 출범을 논의하면서 당시 한나라당 당론으로 외국자본의 방송진출을 적극 주장했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 최측근인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에 대해서도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 훼손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적극 비호한 전력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나 박 대통령이 똑같은 최측근을 방통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이라며 "아무리 봐도 대국민 담화에서 방송·언론의 자유를 해칠 생각이 없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 아닌 모양이다"고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