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 1109.40~1129.80원 전망
[뉴스핌=김연순 기자] 키프로스가 국가부도 사태를 코앞에 두고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와 구제금융 기본 원칙에 합의하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흐름이 꺾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키프로스와 트로이카가 구제금융 관련해 해결의 틀을 마련하면서 시장에서는 최근 상승 분위기에서의 조정 가능성과 함께 하락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합의안이 나오지 않았고 뱅크런 불안감은 여전한 만큼 키프로스와 관련된 추가적인 소식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대내적으로는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기조도 하방경직성을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뉴스핌 이번주 환율예측 컨센서스: 원/달러 환율 1109.40~1129.80원 전망
뉴스핌(Newspim.com)이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 및 애널리스트 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월 다섯째주(3.25~3.29) 원/달러 환율은 1109.40~1129.8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주 예측 저점 중에서 최저는 1105.00원, 최고는 1115.00원으로 예상됐고 예측 고점 중 최저는 1124.00원, 최고는 1140.00원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원/달러 환율은 키프로스 우려에 따른 변동성 확대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기조 등에 따라 1110~1120원선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 환율, 대내외 불확실성에 1120원 육박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1120원선 가까이 상승했다. 키프로스의 재정문제가 부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났고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지속적으로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또한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기조가 이어진 점도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 중반 키프로스 구제금융이 부결에 따른 리스크가 재점화하고 정부가 금융거래세를 도입한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120원 가까이 튀어올랐다.
지난 주말 원/달러 환율은 전 주말 종가보다 9.00원 상승한 111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선물환율은 하락했다. 키프로스 의회에서 구제금융안이 가결되면서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완화된 데 따른 것이다.
◆ 키프로스 합의로 하락 기대…변동성 확대 전망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키프로스 대통령과 트로이카가 제시한 구제금융안을 승인했다. 24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은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과 트로이카가 도출한 구제금융 합의안을 유로돈 재무장과들이 신속히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이 구제 금융안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단기 유동성 지원을 끊겠다고 경고한 마감시한인 25일을 몇 시간 앞두고 키프로스는 국가부도 위기를 넘기게 됐다.
키프로스 재정문제가 일단 한숨 돌리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의 상승 분위기를 되돌릴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선 단기 호재에 따라 조정과 함께 하락 기대감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산은행 윤세민 과장은 "지난주 키프로스 구제금융 불확실성에 따른 유로존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상승압력을 키웠는데 키프로스와 트로이카간 큰 틀의 합의로 일정 부분 우려감이 해소됐다"면서 "최근 상승 분위기가 조정을 받으면서 추가적인 하락 기대감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키프로스의 대규모 예금 인출사태(뱅크런) 불안감은 여전한 모습이다. 막대한 예금 인출 사태를 방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관측이다. 또한 구체적인 합의안이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키프로스의 재정위기와 관련된 추가적인 소식에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기조 등도 하방경직성을 강화시킬 것이란 관측이 높다.
우리선물 손은정 연구원은 "지난주 환시를 주도했던 키프로스 사태가 이번주도 영향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협상 타결로 원/달러 환율이 그간 상승에 따른 조정을 받겠지만 북한 리스크,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에 따른 하방 지지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씨티은행 이동근 과장은 "만약 저항선인 1120원 위로 치고 올라간다면 1135원까지는 쉽게 오를 것이지만 뚫지 못한다면 1115원과 1120원 사이의 좁은 레인지 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