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우리·농협·제주銀, 농협보험 등
[뉴스핌=김연순 기자] 20일 오후 신한·우리·농협·제주은행 등 4개 은행과 농협생보, 농협손보 등 2개 보험사에 동시다발적으로 전산장애가 발생하면서 금융당국이 위기대응반을 즉각 가동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금융권 위기경보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관련 기관과 공조해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장애가 발생한 은행들은 영업시간을 2시간 늦춰 오후 6시까지 영업을 연장하는 조치를 취했다.
금융감독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 오후 2시 15분께부터 전자금융거래가 완전 중단되고 본점과 지점의 시스템이 완전히 다운되는 전산사고가 발생했다. 또 인터넷뱅킹 서버가 다운돼 인터넷 뱅킹거래 장애가 있었으나 오후 3시 50분 쯤 복구가 완료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산시스템 오류로 인해 스마트폰뱅킹을 포함해 온라인뱅킹, 자동화기기, 창구거래가 불가능했으나, 오후 3시 50분 시스템 복구를 완료해 정상거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과 제주은행은 영업점에서 직원이 사용하는 단말기 여러 대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파일이 삭제돼 창구 업무가 마비됐다. 이 단말기와 시스템상으로 연결된 자동화기기(CDㆍATM)도 장애를 일으켰다. 농협은행은 오후 4시 20분 정상화됐다. 우리은행의 경우도 사고 발생시간에 디도스로 추정되는 공격이 있었지만 내부 시스템으로 방어했다.
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인 NH생명, NH손보도 일부 직원의 컴퓨터 파일이 삭제되는 현상이 확인돼 중앙회 차원에서 2시 40분께부터 모든 컴퓨터의 인터넷 연결을 끊도록 했다.
농협 관계자는 "사태발생 직후 확산 방지를 위해 영업점을 포함한 모든 사무소의 PC, 단말기 및 자동화기기의 랜선을 분리하도록 조치했다"면서 현재 농협의 메인 서버는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한은행은 전산·보안 담당 부서를 중심으로 사태 파악에 주력하고 있고 농협IT본부도 안랩과 함께 원인 파악 중에 있다.
금감원 송현 IT감독국장은 "신한은행은 전체 DB(데이터베이스)에 장애가 발생했고 농협은 본부 전산은 문제 없이 돌아갔으나 영업점 단말기에 장애가 발생했다"면서 "현재 타은행 확산여부를 비롯해 금융결제원, 코스콤 등 관련 기관과 공조해서 사고경위를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일부 은행의 전산마비로 은행 계좌를 결제 계좌로 이용하는 체크카드와 현금서비스 이용도 지연됐지만 현재는 모두 정상 거래되고 있다. 또한 증권사는 문제 된 곳이 아직 보고되지 않았으며 금전 피해도 접수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위기상황대응반'을 구성해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금융전산 분야 위기대응 실무매뉴얼에 따라 금융위, 금감원, 한은, 거래소 등으로 위기상황대응반을 구성하고 위기경보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이와 함께 금융위는 사무처장을 의장으로 금융전산위기관리협의회 구성했고 금감원은 IT담당 부원장을 반장으로 '자체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24시간 비상대책반을 구성·운영키로 했다.
동시에 금감원은 신한은행 및 농협은행에 IT검사역 2개반 10명을 현장 투입해 사고원인 및 복구조치를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