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이번 방송사와 금융기관의 전산망 마비사태가 외부공격에 의한 원인일 가능성에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통신사 모두 문제가 된 전산망에 제공된 네트워크망에 대해서는 서로 자기 회선이 아니라며 진실공방을 펼치고 있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유선네트워크망을 제공중인 KT와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등 통신3사는 이날 발생한 전산망 마비사태의 원인을 사이버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다만 통신3사 모두 자체 네트워크망에는 이상이 없다며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현재 통신업계에서는 이번 전산망 마비사태가 C사에서 제공된 네트워크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A 통신사 관계자는 "이번에 전산망이 마비된 방송사와 금융기관은 대부분 C사에서 맡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나머지 통신사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B통신사 관계자도 같은 입장이다.
B통신사 관계자는 "A사와 B사 모두 네트워크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추정컨대 C사의 전산망에 이상이 있는 듯 하다"고 전했다.
한발 더 나가 그는 "C사의 IDC센터가 사이버테러로 악성코드에 감염된 뒤 고객의 전산망으로 흘러간 게 아닌가 싶다"며 "구체적인 결과는 조사결과가 나와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C사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C사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자사의 네트워크는 상호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내부적으로 확인한 결과 네트워크망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항변했다.
현재 이번 전산망 마비사태와 관련해서 사용중인 네트워크망은 이렇다. KBS와 신한은행의 경우 LG유플러스, KT가 제공하고 있고 YTN은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의 네트워크망을 이용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농협은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KT등 3사 모두 갖췄고 MBC는 KT 망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정부는 언론사와 일부 금융사 전산망 마비사태와 관련해서 사이버위기 '주의'경보를 발령했다.
사이버위기 경보단계는 정상→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구분된다. 주의 경보가 발령되면 모니터링 인력이 3배이상 증원되며 정부합동조사팀이 구성돼 현장조사와 대응이 추진된다.
정부는 "이날 방송통신위원회와 행정안전부 국방부 국가정보원등 10개 부처 담당관 참석 아래 '사이버위기 평가회의'를 개최했다"며 "사이버위기 ‘주의’ 경보를 발령한 뒤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통합전산센터 등 국가 및 공공기관은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정부합동조사팀이 방송사와 신한은행, LG유플러스를 방문해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