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키프로스를 둘러싼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이 전날에 이어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키프로스 의회는 100억유로의 구제금융 조건으로 유로존 정책자들이 제시한 예금자 과세안을 부결시켰다.
19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bp 떨어진 1.90%에 거래됐고, 30년물 역시 5bp 하락한 3.13%를 나타냈다. 5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하락했다.
이에 따라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일 연속 하락했다. 키프로스 사태가 안전자산 투자 심리를 자극한 데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존의 부양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국채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네비게이트 어드바이저의 토마스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키프로스 문제가 미국 국채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키프로스 사태가 유로존 주변국으로 전염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FOMC와 관련, 투자가들은 연준이 경제 지표 개선보다 부양책을 지속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중점을 둘 것으로 내다봤다.
노바스코샤 은행의 찰스 모리스키 국채 트레이더는 “단순하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연준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겠지만 발언의 수위가 투자심리를 냉각시킬 만큼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로존에서도 안전자산의 강세가 뚜렷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6bp 하락한 1.35%를 기록했다. 장중 수익률은 1.34%까지 떨어져 지난 1월2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독일 2년물 수익률 역시 2bp 내린 0.002에 거래됐다.
반면 이날 2015년 만기 키프로스 국채 수익률은 567bp 치솟은 19.07%에 거래됐다. 그리스 10년물 국채 역시 85bp 급등한 12.12%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4% 선으로 밀렸던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8bp 오른 5.04%에 마감했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이 9bp 오른 4.72%를 나타냈다.
한편 키프로스 의회는 이날 유로존 정책자들이 100억유로의 구제금융 지원 조건으로 제시한 예금자 과세 방안에 대한 표결에서 전체 56표 가운데 반대 36표와 기관 19표로 이를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키프로스는 구제금융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 가운데 아직 뚜렷한 차선책 역시 마련하지 못한 데 따라 시장 불안감이 당분간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 전문가는 입을 모으고 있다.
투자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개입부터 표결 재시행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키프로스와 유로존 정책자들의 다음 행보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