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이 유럽 금융권의 손실 리스크가 상승했다고 경고했다. 자본건전성을 향상시키는 한편 부실 금융회사의 퇴출이나 구조조정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5일(현지시간) IMF는 27개 EU 회원국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한 건전성 평가를 첫 실시한 결과를 이 같이 발표했다.
IMF는 EU 은행권이 일부 리스크 해소에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매크로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주변국 부채위기가 여전한 만큼 부실 여신에 따른 손실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이 여전히 미흡한 상태라는 얘기다.
IMF는 은행권이 가계나 기업 여신에서 손실 리스크에 직면한 것은 물론이고 국채 보유 물량에서도 상당한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은행 뿐 아니라 저성장과 저금리로 인해 보험사와 연기금 역시 손실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IMF는 강조했다.
IMF는 이날 발표문에서 “금융권 전반의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감독과 규제 측면의 불확실성과 정책적인 일관성 결여가 금융시스템을 더욱 흔드는 양상”이라고 주장했다.
때문에 감독 당국은 금융권의 자산건전성을 정밀히 조사하고, 금융위기의 단초를 제공한 부실 여신과 자산 과대평가 등을 특히 주의 깊게 살필 것을 권고했다.
한편 IMF는 EU 정책자들의 단일 감독체제 구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부실 금융회사를 처리하는 문제에 대해 단일화된 규정이 시급하게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통화정책을 제외한 금융권 감독에 대해 유로존에 소속되지 않은 EU 회원국에 대해서도 유럽중앙은행(ECB)이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