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들 오래 머물게해 광고효과 극대화하려는 의도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페이스북이 트위터의 상징 중 하나인 해시태그를 사용하려 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계자를 인용, 페이스북이 그룹 대화를 위해 트위터의 대표적 아이콘인 해시태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트위터에 쓰이고 있는 해시태그(#)(출처=월스트리트저널) |
예를들어 새 교황에 대한 소식만 보고 싶다면 '#PopeFrancis'란 해시태그를 사용하면 되는 식이다.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 때 버락 오바마와 밋 롬니 진영이 '해시태그 전쟁'으로 불릴 만큼 트위터를 통해 연일 공방전을 벌이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측에서 롬니와 기억상실증(amnesia)이란 단어를 조합, '롬니지어(Romnesia)'란 별명을 붙인 뒤 전 세계적으로 '#Romnesia'란 해시태그가 퍼져나가는 식이었다.
페이스북이 해시태그를 이용하려고 하는 것은 올려진 글(포스트)들이나 사용자들이 흘러가기만 할 뿐, 한 주제나 이벤트를 중심으로 모이지 못하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에선 해시태그를 통해 한 주제, 사건 등에 대해 사용자들이 모이고 대화하며 이 때문에 오래 머물러 있기도 한다. 즉, 광고를 하기에 좋은 환경이 만들어 진다. 따라서 WSJ은 페이스북이 해시태그를 쓰려고 하고 있는 건 트위터와 모바일 광고 전쟁을 본격적으로 벌이겠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최근 들어 페이스북은 트위터의 영역에 자꾸 머리를 들이밀고 있다. 사용자들이 대중과 콘텐츠를 더 많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유명인이나 브랜드엔 '@`을 붙이도록 한 것도 그런 일환이다. 웹사이트 디자인을 변경하고 '개인화된 신문'을 추구하겠다고 밝힌 것도 트위터가 가는 길과 일치한다.
이마케터에 따르면 트위터는 올해 5억달러 가량의 광고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광고를 통해 이미 43억달러의 광고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모바일 광고만 놓고 보면 둘 간의 차이는 별로 없다. 트위터의 모바일 광고 매출은 올해 2억49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페이스북은 8억5100만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해시태그는 트위터가 돈을 버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해 슈퍼볼 TV 중계 당시 52개의 광고 가운데 절반이 해시태그를 사용했다. 일례로 파라마운트 팜스의 견과류 브랜드 원더풀 피스타치오는 TV 광고에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테마로 했으며 #크랙인스타일(CrackinStyle)이란 해시태그를 썼고 이를 TV 광고 속에서 번쩍거리게 했다.
WSJ은 페이스북이 해시태그를 얼마만큼 사용하게 될 지, 어떤 형태로 도입될 지에 대해선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고 전했다. 다만 페이스북이 해시태그를 쓰는 데엔 지난해 인수한 인스타그램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공유 애플리케이션 사이트 인스타그램에선 사용자들이 심볼을 달아 사진을 분류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