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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쌓아둔 보물 빅데이터 `이렇게 판다`

기사입력 : 2013년01월16일 10:13

최종수정 : 2013년01월16일 10:13

특화검색 그래프 서치 선보여..리타깃팅 광고 가능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페이스북이 멘로파크 본사에 기자들을 불러 모은 이유는 페이스북 폰 발표가 아니라 새로운 검색기능 발표때문이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그래프 서치(Graph Search)라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단순한 검색이 아니다. 친구들의 관심사나 사진 등 페이스북을 통해 연결돼 있는 사람들에 유용한 맞춤형 정보 검색이 가능하다. 이는 페이스북을 통해 엄청나게 쌓인 빅데이터(Big data)를 팔아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저커버그 CEO는 "당장 검색 광고 매출을 끌어 올리겠다든지 모바일 기기에 적합하게 하겠다든지 하는게 아니다"라고 말했고 이날 페이스북 폰이 발표될 수 있을 것이란 루머가 돈 까닭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는 떨어졌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검색기능 강화는 분명히 돈이 될 수 있는 분야의 개척이며 페이스북으로서는 꼭 강화했어야만 하는 분야임에는 틀림없다는 점에서 이날 발표는 매우 중요했다.

◇ 페이스북, 그래프 서치 발표..사용자 맞춤형 검색 서비스

그래프 서치를 이용하면 예를 들어 "미트 롬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나의 친구들이 좋아하는 영화들" "내 친구들이 1990년대 찍은 사진들" "팔로 알토에 살고 있는 내 친구들의 친구 가운데 남성이고 싱글인 사람" "내 친구들이 대학에서 사용하는 언어" 같은 식의 검색이 가능하다.

페이스북의 검색 기능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약했다. 특정 인물을 찾을 수 있는 정도였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발표회에서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열고 "펜싱을 좋아하는 나의 친구들"이나 구글에서 영입한 검색 전문가 라즈 라스무센의 친구들 가운데 "스탠포드대학을 다녔으며 이름이 크리스인 사람"을 찾기도 했다.

◇ 축적된 사용자 데이터 기반으로 수익 창출 가능

그동안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에 가장 필요한 것은 검색이라고 입을 모아 얘기해 왔다.

로버트 W. 바이어드& 컴퍼니의 콜린 세바스찬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 사이트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들은 보물창고"라고 말했다.

새로운 검색기능을 설명하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출처=월스트리트저널)
즉,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친구가 누구인지, 어떤 장소에 있는지 등이 모두 구조화되지 않은 채 엄청나게 쌓여 있다. 이 빅데이터를 구조화해 맞춤형으로 특화해 검색될 수 있게 해준다면 그게 어떤 식의 사업이 될 지는 모르지만 페이스북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란 주장들이었다.

페이스북은 최근 모바일 뉴스피드에 더 많은 광고를 싣고 있다. 이른바 리타깃팅(retargeting) 광고를 할 수 있는 터전을 확대해 온 것. 리타깃팅 광고는 사용자들이 구글이나 빙 등을 통해 어떤 검색을 했는 지를 파악해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에 다시 들어왔을 때 그에 특화된 광고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사용자들이 자신의 친구들을 위한 선물을 구입할 수 있께 한다든지 더 많은 친구들에게 노출될 수 있도록 포스트나 메시지를 올릴 때 과금을 한다든지 하면 돈을 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저커버그 CEO는 최근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검색엔진은 내게 적절한 것을 찾아줄 뿐 아니라 내가 특별한 질문을 갖고 있을 때 이에 대한 답변을 해줄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페이스북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질문에 대해 잘 들어맞는 검색을 해줄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구글과의 경쟁 본격화.. 한계있다는 지적도

페이스북이 이제 검색부문 최강자이자 SNS 쪽에도 발을 넓히고 있는 구글과의 직접 경쟁이 심화됐다는 분석이 많다.

페이스북이 지금 당장은 검색 기능 강화를 통해 돈을 벌 구상을 하고 있는 건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당연히 검색광고를 통한 매출 올리기는 페이스북의 사업 계획에 들어있을 것이고 이 경우 구글과의 경쟁은 본격화될 것이다.

이마케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검색광고 판매는 176억달러 규모, 2011년 151억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나진 않았지만디지털 광고 판매 비중이 커지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한 기자는 그러나 자신의 블로그에서 페이스북 검색은 방대한 데이터를 찾아낼 수 있도록 한 구글 검색과는 달리 위키피디아나 영화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할 수 있는 IMDM,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와 같은 한정된 검색이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에서 "내 친구가 좋아하는 클리블랜드 주에 있는 멕시칸 식당"을 찾을 경우 진짜 알고자 하는 것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찾고 싶은 것은 블로거들이 올린 "클리블랜드주에서 괜찮은 10대 멕시칸 식당"일 수 있지만 이 경우엔 적합한 검색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문제도 제기된다. 저커버그 CEO는 검색으로 개인 정보가 퍼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것을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문제는 사실 페이스북의 존폐를 가를 수도 있는 심각한 부분. 지난해엔 "근처에 있는 친구 찾기(Find Friends Nearby)" 기능을 선보였다가 개인 정보 유출 문제가 제기되면서 하루만에 취소한 해프닝도 벌어졌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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