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 자리에 오른 삼성전자가 후발업체와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내고 있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13일부터 뉴욕 타임스퀘어뿐만 아니라 영국 피카디리 서커스, 홍콩섬 하코트앤파이오니어 빌딩에도 ‘Be Ready 4 The Next Galaxy’라는 문구의 대형 광고판을 올리면서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한국시각으로 이날 오전 8시에 미국 뉴욕의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삼성 언팩 2013 에피소드1'을 열고 '갤럭시S4'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삼성전자측은 "라디오시티에는 국내외 취재진을 비롯해 3000여명이 넘는 관객들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록펠러 센터에 위치한 라디오시티는 총 6000여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매년 6월 토니상과 연말 대형 크리스마스 공연으로 유명한 곳이다.
삼성전자는 행사 직후 라디오시티 인근 거리에 제품 300여대를 비치해 할 계획이다. 뉴욕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볼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마케팅 효과를 높인다. 단일제품으로는 사상 최대의 마케팅 비용이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S 4' 최초 공개로 전 세계의 관심과 기대를 모았던 '삼성 언팩 2013'은 미디어와 거래선 등 3,000여명이 행사장을 가득 채워 삼성 언팩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며 "구체적인 마케팅 비용은 공개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도 마케팅 비용으로만 4조원 넘는 돈을 퍼부었다. 매출의 7.2%에 달하는 규모다. 작년 4분기 마케팅 비용은 총 4조 2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85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마케팅 비용은 12조 9859억원으로 전년(9조4095억원)대비 3조 5000억원 늘어났다. 매출 대비 비중도 2011년 5,7%에서 지난해에는 6.5%로 1.3%P 높아졌다.
지난해 말 주요 외신들은 시장조사블로그인 ′아심코′ 자료를 인용해 삼성전자의 작년 마케팅 예산이 120억달러(약 13조원)에 달해 애플, 휴렛팩커드(HP), 마이크로소프트(MS), 델, 코카콜라를 합한 것보다 많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스마트폰 광고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가장 큰 고객이 됐다.
미국 광고 조사 컨설팅업체 칸타미디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스마트폰 광고비로 전년보다 5배 많은 4억100만달러를 투자해 최대 광고주 자리에 올랐다. 같은 기간 애플은 3억3300만달러를 썼다. 2011년 삼성은 스마트폰 광고비는 7800만달러로 애플(2억5300만달러)의 3분의 1 수준이었지만 1년 만에 전세가 뒤집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가 광고비를 대폭 늘린 것이 세계 스마트폰 시자에서 점유율 1위를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경쟁 업체간 기술 격차가 줄어들면서 광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