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대 못미치면 인하 가능성 커져
[뉴스핌=이영기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동결하면서 시장은 다음달 발표되는 올해 1분기의 경제성장률 수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은 김중수 총재가 비록 지난해 4분기보다는 전기대비로 나아질 것이라고 말은 했지만, 그 절대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금리인하는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한은에서 정책조합을 강조하는 가운데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이미 추경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표시한 상태다.
14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재 연 2.75%수준으로 동결했다. 5개월째다.
최근 국내경기 지표가 일부 부진한 것은 일시적 요인에 기인하고, 향후 국내경기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이러한 전망이 정부의 시각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민간연구소의 분석이다.
미국과 중국 등이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제와 디커플링 된 상태에서 아직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시각이 상존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음달에 발표하는 1분기 GDP성장률 속보치의 수준에 따라서 국내경기에 대한 판단이 조율될 수 밖에 없고, 그 조율 결과가 기준금리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전효찬 박사는 "지금 크게보면 국내경제가 글로벌과 디커플링된 상태로 볼 수 있다"면서 "한은이 고민했지만 글로벌 여건에 더 무게를 뒀을 것"이라고 이번 기준금리 동결을 설명했다.
전 박사는 이어 "1분기도 작년 4분기에 비해서는 낫다는 것이지 경제자체는 아직도 어렵다"며 "1분기 경제성장이 어느 수준이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 부총리의 재정확대 발언으로 금리인하의 가능성만 열려있는 셈"이라고 관측했다.
지금은 아니지만 1분기 경제성장의 수준에 따라서 경기부양 필요성에 대한 입장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에 비해 금융시장은 좀 더 조급한 분위기다. 시장기대를 바꾸기 위해서는 일정한 충격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만간 재정-통화-미시-부동산 종합정책세트가 제시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결국 한은이 정책믹스차원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를 더욱 두텁게 하면서, 채권시장은 장 초반에 금리가 다소 올랐으나 다시 원위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양증권의 이철희 연구위원은 "종합정책세트가 제시되면 개별정책차원의 비판은 힘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정부와 한은의 결정이 그대로 관철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