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출범에도 제자리, 승부처 다시 4월로
[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했다. 새정부 출범과 함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이 상당했지만 한은의 선택은 동결이었다. 하지만 정책공조 차원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상당해 당분간 인하 기대감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은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2.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과 10월 두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5개월째 동결이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으며 일방적인 원화절상 압력이 줄어들면서 환율 안정을 위한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1056원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현재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며 109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은은 국제 공조의 차원에서도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은 양적 완화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연 0.75%의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했다. 지속적인 경기부양을 주장했던 일본은행(BOJ)도 지난 7일 동결을 결정하고 추가적인 양적 완화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세계 경기 흐름이 회복 기조를 보이며 금리 동결을 발표하는 상황에서 한은 혼자 독자적으로 인하를 주장하기는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번 동결의 배경에는 새정부 조직 개편이 늦어져 정책공조 차원의 금리 조정 시기가 적절치 않았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한은이 공조를 논의할 대상이 없어 인하가 한 차례 미뤄진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다만 전일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기준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시사한 만큼 시장에서는 4월 기준금리 인하를 점치는 분위기다. 현 후보자는 KDI 원장 출신으로 성장 중심의 경제를 주장해왔다. 그의 재직 시절 발간된 KDI 경제전망보고서에도 경기 부양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수록돼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잠시 뒤 11시 20분 경부터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기준금리 동결 배경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