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개월만 '깜짝인하', S&P 등급전망 상향 조정
[뉴스핌=김선엽 기자] 중앙은행이 3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데 이어 국가 신용등급 전망도 상향조정되면서 멕시코 국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멕시코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4%로 50bp 인하했다. 2009년 7월 이후 첫 인하다. 이번 금리인하는 블룸버그 조사대상 25명 애널리스트 중 7명만이 예측한 결과다. 나머지는 동결을 예상했었다.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페소화는 강세를 이어갔다. 통상 정책금리를 내리면 해당 통화는 약세를 보이지만 멕시코의 경우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보다 크게 작용했다.
◆ 금리인하+등급전망 상향…페소화 강세 지속中
게다가 지난 12일(뉴욕시간)에는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멕시코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당초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멕시코의 국가신용등급에 해당하는 장기 외화표시 채권 등급은 'BBB'를 유지했다.
이에 멕시코 페소화는 강세를 시현, 달러화에 대해 2011년 9월 이후 최대 폭의 랠리를 나타냈다. 이날 달러/페소는 12.5101페소까지 밀린 뒤 낙폭을 0.71%로 다소 축소하며 12.5380페소에 거래됐다.
이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멕시코채에 대한 투자로 재미를 본 국내 투자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중순부터 개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멕시코 국채를 판매해왔던 삼성증권의 한 관계자는 "판매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서 실제 판매량은 많지 않다"며 "수익률을 언급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013년 2월말 기준 글로벌IB 환율전망 <자료 :블룸버그, 삼성증권> |
◆ 멕시코 신용등급 상승 유력…원/달러 환율이 관건
그렇다면 이제라도 멕시코 채권을 사 본다면 '상투'일까. 여전히 페소화의 강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데다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남아 있어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국내 증권사의 한 해외채권 전문가는 "해외채권 투자시 금리보다는 환율이 중요하다"며 "페소가 최근 강세였다지만 추가 절상에 대한 전망이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페소화 절상이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갑자기 해외자금이 나가는 것에 대해 멕시코 당국이 경계를 드러내 자본 유입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소화의 절상과 금리 하향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게다가 S&P가 멕시코의 신용등급을 올릴 가능성도 상당하다. 12일 S&P는 "멕시코 정부가 재정적인 여유를 되찾을 확률이 높고 중기 성장 전망이 좋다"며 "18개월 안에 신용등급을 상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무디스의 멕시코 신용등급이 'Baa1'이라는 점에서 S&P도 등급차이를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
변수는 우리 환율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왔고 추가적인 원화 강세 가능성도 상당하다. 하지만 새롭게 출범한 박근혜 정부가 원화 강세를 방관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올해 2월 기준 주요 글로벌 IB는 원/페소 환율이 1.7~3.7%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멕시코 국채의 만기는 4.4년과 9.4년으로 이표금리는 각각 5%, 6.5%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