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지난 주말 멕시코 중앙은행(Banxico)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하지만 멕시코 페소화는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지난 8일 멕시코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4%로 50bp 인하하기로 결정하고, "금리 인하는 인플레 억제 정책이 효과를 발휘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년간 멕시코의 인플레이션 수치는 평균 3.7%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2년의 평균치인 4.7%에 비해 인플레이션이 완화된 것이다.
중앙은행은 올해 하반기 중으로 멕시코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3%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멕시코 중앙은행은 3년 반 만의 기준금리 인하가 "완화 사이클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멕시코 경제가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로 인한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 지적됐다.
은행 측은 "일부 경제지표들이 멕시코의 경기 둔화를 시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멕시코 수출제품의 약 80%가 미국으로 향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멕시코에 미치는 영향력이 대단히 크며, 미국 경기 전망과 관련해 '부정적 리스크'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번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멕시코 페소화는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미국 달러화에 대비 8% 이상 평가절상된 페소화는 올해 들어서도 1.5% 넘게 강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이번 금리인하가 고수익을 찾는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식으로 말했지만, 이런 점에서는 시장이 신뢰하지 않은 모양이다.
노무라의 라틴아메리카 담당은 논평을 통해 "금리인하를 설명하기 위해 이것저것 다 가져다 붙이는 것을 보면 이번 금리인하의 근거가 강하지 않았다는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바클레이즈는 이번 멕시코의 금리 인하가 예상치 못한 것이기는 하나 '인플레 통제에 성공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