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력사업과 무관한 계열사 투자사 대폭 정리
[뉴스핌=김동호 기자] 경영권 이전이 사실상 마무리 된 하이쎌(대표 윤종선)이 주력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다. 인쇄전자 기술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하이쎌은 사업 연관성이 적은 계열사 및 출자사들의 지분을 대거 정리할 계획이다.
하이쎌 고위관계자는 11일 "최대주주 변경이 완료된 이후, 주력 사업과 연관성이 적은 계열사들 지분을 대부분 정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싱하이써(유한공사)와 라이프리버만 남기고, 나머지 출자사들의 지분은 다 정리될 것"이라며 "아마도 올해 안에 지분 정리가 마무리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싱하이써는 하이쎌의 중국 현지 생산법인으로, 하이쎌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라이프리버의 경우엔 37% 가량 지분을 보유해 2대 주주다.
하이쎌은 기존 BLS 사업부를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차기 성장동력으로 인쇄전자(Printed Electronics)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상태다.
BLS 사업부는 TFT-LCD TV 및 모니터, 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핵심부품인 광기능성 백라이트시트(Back Light Sheet)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인쇄전자 사업은 전도성, 절연성, 반도체성 등 다양한 기능성 잉크 및 페이스트를 활용해 보다 정밀한 전자회로와 센서, 소자, 전자제품 등을 만들 수 있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영역이다.
이 관계자는 "BLS와 인쇄전자 사업이 향후 주력사업이 될 것"이라며 "인쇄전자기술과 관련한 특허출원을 비롯해 인쇄전자 국제표준화 총회에서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함께 인쇄기판의 표면 거칠기 시험방법의 국제표준을 제안하는 등 인쇄전자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이쎌은 지난해 지식경제부와 R&D전략기획단에서 진행하는 '미래산업선도기술개발사업'에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주성엔지니어링 등과 함께 인쇄전자 기술개발 주관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그는 이 외에도 "라이프리버의 경우엔 바이오사업의 성장성을 감안해 지분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하이쎌의 출자사는 모두 9곳이다. 이전 최대주주였던 진양곤 회장이 주요주주로 있는 에이치엘비를 비롯해 현대라이프보트와 바다중공업, 현대요트, 하이스크린, 마루스, KD-Oil 등 인쇄전자 사업과는 대부분 무관한 기업들이다.
하이쎌은 이들 기업의 전체 지분 중 많게는 100%에서 적게는 20~30%까지 보유 중이다. 대부분 기업들이 이전 최대주주 및 에이치엘비와 관련된 기업들이다.
그러나 이들 출자사의 지분 매각으로 인한 현금 유입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대부분이 비상장사인 이들 기업의 보유 지분 가치가 크지 않고, 지분 매각이 아직 구체화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
이 관계자는 "보유 지분을 정리하면 일부 현금 유입이 있겠지만, 그 금액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