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들이 사람의 이기적인 행위를 '혐오'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뉴시스] |
일본 교토대학 후지타 카즈오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다양한 감정을 동물이 충분히 감지하며, 그 중에서 원숭이들은 인간의 이기적인 행동을 꺼린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를 밝히기 위해 원숭이 7마리를 대상으로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다. 연기자 2명을 동원, 다양한 상황을 연출하며 이를 원숭이들이 주의 깊게 살피도록 했다.
연기자들은 박스 등 물건을 준비한 뒤 협조, 비협조, 공평, 불공평 등 다양한 상황을 연출했다. 연기자 두 명은 각각 상황을 연기한 뒤 원숭이들이 좋아하는 바나나 등을 건넸는데, 유독 비협조적인 연기를 목격한 원숭이들은 먹이를 본체만체했다. 일부 원숭이는 성을 냈고, 일부는 아예 고개를 돌리고 무시했다.
이에 대해 후지타 교수는 “원숭이들로서는 어떤 상황이 연출되더라도 먹이만 받아먹으면 그만인데, 이는 어디까지나 사람들의 관점이었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원숭이들은 이성적이었다. 원숭이들은 비협조적이고 이기적인 사람을 ‘혐오’했다”고 설명했다.
교수는 “뿐만 아니라 원숭이들은 협조적인 상황을 연기했을 때 호의를 보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학자들은 정의롭고 선한 행위에 대한 호감표시는 인간만 가능하다고 봤다”며 “원숭이들 역시 협동적이고 공평한 행위에 호감을 표했다”고 덧붙였다.
후지타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영국 과학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