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중국 정부가 경제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에 긴축 신호를 내놓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전날 원자바오 총리는 올해 정부업무보고 자리에서 통화(M2) 증가율 전망치를 낮춰 제시하면서 정부가 금융 시장에서 유동성과 대출을 조절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중국 정부는 M2 증가율 목표치를 지난해 14% 수준에서 올해 13%로 낮춰 잡았다.
이날 이강 인민은행(PBOC) 부총재 역시 물가 상승률을 억제하기 위해 과도한 유동성 우려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중국 경제는 지난해의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의 물가는 지난해 억제된 흐름을 보였지만 올해에는 식료품 물가로 인해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정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강력한 규제정책을 내놓은 배경에도 이같은 물가 우려가 깔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PBOC가 물가와 관련해 당분간은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중앙은행이 둔화된 경제 성장세를 의식해 금리 인상보다는 채권 매각을 통해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을 회수하는 방안에 의존할 것으로 예상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마크 윌리엄스 애널리스트는 "PBOC의 기조는 긴축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면서도 중앙은행이 2014년 이전에 금리 인상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이강 PBOC 부총재는 전인대의 부대행사에서 "PBOC는 RP와 중앙은행채 발행과 같은 수단을 통해 과도한 유동성을 제어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천위루 PBOC 자문관은 올해 하반기부터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3.5%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는 지금부터 통화 공급을 조절해 나간다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환율전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해외 중앙은행들의 정책 행보가 중국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