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국내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금융관련 정책과 상품·서비스에도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소장 양원근)는 6일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의 성장과 금융산업' 보고서에서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2010년 23.9%에서 2015년 27.1%, 2025년 31.3%로 높아질 전망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현재로의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우리 보다 앞서 1인 가구시대를 맞이한 일본(2011년 31.5%)과 미국 주요 도시(50%)에 육박하는 수치다.
유형별로, 고소득(연 4000만원 이상) 1인 가구는 약 13만 가구(경제활동 1인 가구의 8.2%)로, 평균 6000만원의 연소득과 3억6000만원의 자산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국내 금융기관은 전문직과 우량기업체 직원 대상의 대출상품, 높은 소비여력에 초점을 맞춘 특화된 신용카드 등을 출시하고 있다. 1인 가구의 특성에 대한 차별적 접근 요소는 많지 않은 것이다.
또 1인 가구의 41%는 최저생계비 이하의 소득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금융기관에서 빈곤층을 위한 자산형성 지원사업에 많은 후원과 참여를 하고 있으나 고령 빈곤 가구를 중심으로 금융소외해소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정주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1인 가구의 사회·경제적 영향력 확대에 따라 기업의 시장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본인 의지로 결혼하지 않는 비혼(非婚)이 증가함에 따라 50세까지 결혼하지 않는 생애미혼율은 2000년 남성 1.1%, 여성 0.9%에서 2010년 남성 3.4%, 여성 2.1%로 증가했다.
미국의 경우, 평등신용기회법, 공정주거법 등에 따라 금융기관 거래나 주택 구입의 제한·차별이 없어지면서 싱글이 모기지 시장의 중요한 고객층으로 부상했으나 국내의 경우 그렇지 않다.
다인가구 위주의 청약가점제, 전세자금대출의 대상과 연령 제한 등과 같이 주택관련 제도나 금융상품이 전통적 가구구조에 치중돼 있어 일부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서 연구위원은 "홀로 노후를 준비하는 1인 가구의 자산관리와 재테크 필요성은 다인 가구보다 더욱 절실하다"며 "고소득, 비혼, 이혼, 고령 등 1인 가구의 유형별 특성에 맞는 재무관리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