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표·어닝 부재 속 '가던 길 가자'
- 워렌버핏 "주식 투자가치, 여전히 높다"
- Fed 옐렌 부의장 "QE, 조기 종료시 금융시장 불안"
- 52주 신저가 '애플' VS '52주 신고가' 구글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장 초반의 하락폭을 만회하면서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주요 경제지표 및 실적 발표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시퀘스터'와 중국 제조업지표 등 우려에 집중하기 보다는 현재 이어지고 있는 랠리에 동참하는 모습이었다.
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0.27%, 38.16포인트 오른 1만 4127. 82에 장을 마쳤고 S&P500지수는 0.46%, 7.00포인트 상승한 1525.20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0.39% 뛰며 3182.03에 하루를 마감했다.
지난 1일을 기해 올해 안에 850억 달러의 예산삭감이 진행되는 시퀘스터가 발동됐지만 투자자들은 이것이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아직 실감하지 못하면서 크게 위축되지는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로 인한 충격이 머지않아 나타나면서 시장도 여기서 자유롭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주말, 공화당 출신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공화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자동 예산삭감을 피하기 위한 협상에서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렌 버핏 최고경영자(CEO)는 주식이 여전히 높은 투자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가격이 상당 수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다른 방식의 투자보다 주식이 여전히 저렴하냐고 묻는다면 나의 관점에서 대답은 '예스'"라며 "우리는 주식을 좋은 가치로 사고 있다는 생각으로 지금도 주식을 매입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버핏은 시퀘스터가 미국 경제를 크게 둔화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느린 회복을 보고 있다"며 "시퀘스터가 재정지출을 삭감하면서 정부의 경제부양 능력을 줄일 수 있지만 유지되는 지출만으로도 경제에 여전히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쟈넷 옐렌 연준 부의장은 강력한 지지의사를 밝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경제의 완전한 잠재력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공격 적인 통화 정책은 보장받는다며 부양책을 통한 경제회복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연준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앞당겨 종료하게 될 경우 경제 성장 전망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노동시장의 근본적 개선이 나타나기 전에 통화정책을 변경하거나 종료할 경우 금융시장의 불안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이날 발표된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악화에 다소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중국 PMI지수는 50.4를 기록하면서 4개월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직전월인 1월 기록했던 52.3에서 크게 후퇴한 수준이다.
S&P 하위업종 중에는 유틸리티가 상승장을 주도한 반면 유가 하락 여파에 에너지주의 약세가 나타났다.
애플은 이날 다시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며 끝없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미국 법원은 삼성전자가 애플에 대한 특허침해 관련 배상액을 1심보다 40% 이상 줄어든 수준으로 낮춰 판결한 바 있다. 애플 주가는 이날 2.4% 하락하며 주당 420달러대를 방어하는데 주력했다.
반면 구글은 이날 52주 신고가를 경신, 애플과 정반대되는 흐름을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야후는 바클레이즈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 소식에 3.3% 뛰었고 베스트바이도 번스타인 등 투자은행들의 목표주가 상향조정 소식에 힘입어 3.8%대 오름세를 연출했다.
헤네시펀드의 네일 헤네시 CIO는 "시장이 둔화된 상승을 보여왔고 지금도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거래량이 오른다면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겠지만 장기적으로 시장에 어떤 큰 만족을 얻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