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유로화가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탈리아의 재선 실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 3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 증시의 CSI 300 지수가 2년래 최대폭으로 떨어진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상승하면서 엔화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4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가 1.3021달러를 기록, 0.01% 소폭 하락했다. 장중 환율은 1.2982달러까지 밀렸다.
유로/엔은 0.13% 내린 121.71엔으로,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소폭 상승했다.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서도 상승, 달러/엔이 0.13% 하락한 93.47엔에 거래됐다.
이날 외환시장은 전반적으로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글로벌 성장 부진에 대한 우려부터 미국과 이탈리아의 정치권 리스크까지 불확실성이 들면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렸다.
CIBC의 제러미 스트레흐 외환 전략가는 “매크로부터 정치권까지 리스크 요인과 불확실성이 적지 않다”며 “달러화 매수 포지션이 증가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주 통화정책회의를 갖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발언 내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렉스닷컴의 에릭 빌로리아 외환 전략가는 “이번주 지표 발표와 중앙은행 회의까지 변수들이 연이어 예정된 만큼 외환시장이 보합권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CB가 오는 7일 열리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고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의 정치 리스크가 경기 회복이 발목을 잡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ECB가 국채 매입을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만의 마크 챈들러 글로벌 외환 전략 헤드는 “이탈리아의 총선 결과가 유로존의 불확실성을 크게 증폭시켰다”며 “유로화가 1.30달러 아래로 밀린 만큼 다음 기술적 지지선은 1.2880달러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밖에 호주 달러화가 중앙은행 회의를 앞두고 달러화에 대해 0.1% 소폭 하락했다. 호주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3%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